먼저 이 책은 사게 된 이유는 위의 타이틀 문구가 인용된 것을 어디선가 보고 정말로 맞는 말이라 생각되어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의 맨 뒤, 즉 에필로그의 끝에 이 문구가 나오는데 전체적인 내용에서는 약간 실망스럽다.
이 책은 저자가 20개 분야 – 1장 스파이에서 20장 공공기관까지 –에서 각 분야당 10가지씩의 비밀이나 거짓말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물론 저자는 모두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이다.
먼저 저자가 사실이라고 주장하는데, 사실여부 떠나 책 한 권에 200개나 되는 비밀이나 거짓말을 한 개당 1~2페이지에 기술하고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내용은 하나를 기술하는데 책 한 권이 필요할 것도 같은 것들인데. 너무 간략한 기술이며, 상당한 사전지식이 없이는 충분한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음모론이든 이런 분야에 상당한 지식이 없다면.
둘째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어떤 근거나 인용도 없는 것이 조금은 독자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그냥 저자를 믿어달라고 하고 있지만. (물론 영문판에 있는데 한글 번역에서 빠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자는 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밀을 지키고 거짓말을 한다. 다른 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실제로는 그들이 계속 모르는 상태를 유지시킬 뿐이다. 그런 내용을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은밀한 태도를 취하며 허위사실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할 필요가 있다.” 전적으로 타당한 말이라 생각된다. 그 어느 곳에서든 권력과 돈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을 지키고 거짓말을 해온 것은 역사상으로도 알 수 있고, 또 지금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어디서나 자행되고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또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비관주의자가 되기 쉬울 것이다. 우리가 들은 수많은 이야기가 틀린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냉소주의 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러지 말기를 바란다. 냉소주의는 최악의 단념이다.”라는 구절과 함께, 실제로 존재하는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우리 모두가 어떤 믿을 만한 출처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그냥 소극적으로 믿기만 해서는 안 된다. 어리석은 생각에서 깨어나 스스로 사건을 점검하고 비밀과 거짓말을 스스로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하게 소위 음모론이라는 것까지는 자세히 몰라도 흥미거리 차원에서 세상에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 – 사실이든 거짓이든 – 도 있는가 보다 정도에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로 관심 또는 흥미가 있는 주제라면 인터넷에서의 검색부터 시작해서 좀 더 관련되는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예를 들면 “아폴로는 달에 가지 않았다”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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