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리처드 도킨스가 쓴 <이기적 유전자>란 책이 생각이 났다. 물론 이기적이란 것이 의미하는 바는 두 책의 내용이 완전히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기적이란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 책의 제목에 나온 이기적이란 단어는 실제로는 ‘이타적’인 의미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그 이타에 자기 자신도 포함되며, 주위 사람도 포함시키면 되니까 말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직장인으로서의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프로페셔널(프로)가 될 수 있는지를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 이 점이 다른 종류의 자기개발서류와는 조금 다른 점이다. 대개 이론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좋은 이야기를 나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저자의 지난 경험에서 우러나온 치열한 삶의 지혜, 노하우에서 나온 것들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물론 활자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수정, 보완, 각색 및 포장이 된 부분도 있겠지만. - 저자는 자기 소개에서 우리시대의 평범한 직장인이라 말하면서, 스스로가 자기계발과 책 읽기의 프로페셔널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물론 이 두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저자는 ‘이기적인 직장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첫발을 내딛던 날 세운 두 가지 목표, 즉 하나는 자기변화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책 읽기에 대한 전문가가 되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뚜렷한 목표를 갖고 시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도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자가 걸어온 길에 대한 기록이 이 책이라 생각된다. 즉 이 책은 저자가 걸어온 길에 관한 기록이며 저자의 삶의 지도와 같은 것이며 – 일종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걸어온 길을 적은 자서전과 같은 것이라 할까 – 또한 길을 잃은 (또는 옆길로 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고 싶다는 의지로 책을 쓴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선 생존과 독립을 위한 직장인으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2장에서는 직장인으로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한 자기 목표와 관리방법을, 3장에서는 지식의 습득과 사용을, 4장에서는 회사와 목표를 조율해 가면서 지식사회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자기관리 방법들을 다루고 있다. 기승전결식으로 흐름을 갖고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한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l 자기만의 분야에서 자기만의 기술과 능력을 보유한 사람을 프로페셔널이라고 부른다.
l 직장생활을 하면서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선 맨 먼저 필요한 것은 회사에 들어오기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맨 먼저 필요한 것은 자기 관리이다. 직장생활이란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자기 자신을 경영한다는 마인드와 함께 장기계획을 갖고 움직여야 하며, 또한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즉 모든 것을 ‘자기경영’이라는 큰 패러다임을 가지고 자기 인생의 큰 그림을 머릿속에 항상 넣어두고 있어야 된다.
l 실패로부터 배우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 즉 실패의 순간에 다음에 찾아올 기회의 순간을 대비해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며, 같은 일에 대해서 다르게 반응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l 직장인의 마인드가 아닌 직업인의 마인드로 내 인생은 스스로 책임진다는 독립적인 생각으로 회사 생활에 임하면서 하루하루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l 자기의 삶에서 자신이 CEO가 되는 사람
l 스스로 자신을 가로막는 자신에 세운 전제조건을 버릴 줄 아는 사람
l 자신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기술과 태도를 익히며 필요한 행동을 하도록 스스로 돕는 자기변화관리의 자세. 이를 위해서는 자기 삶에서 반드시 수행해야 할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들을 기획하는 능력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관리 능력이 필요하며, 이런 활동들과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와 비교하면서 피드백 할 수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사회적인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공동체의 건강한 모습들을 유지시켜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분명한 자기철학이 있는 사람
l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과 자신의 내면적 풍요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
l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발견하고 그 분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
l 목표를 만들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에너지와 열정이 있는 사람
l 자신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사람인, 자신의 미래에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미래상을 가진 역할모델을 정하고,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역할모델과의 차이점과 개성 등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사람.
l 같은 일에 똑같이 반응하여 매번 똑 같은 결과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문제해결 도구상자를 준비해 두고, 새로운 문제들에 대해 그 도구들을 적용하고 피드백 하는 사람.
l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를 수행하는 사람
l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우선순위를 정해 일을 하며, 자기 삶의 길이 어디로 놓여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
l 무엇을 배울지 아는 사람
l 자신의 지식을 통하여 가치를 생산하고 기여하며 삶을 유지하는 지식노동자인 사람
l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그것이 필요로 하는 시간 동안 필요한 행동을 계속해야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
l 다른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분야를 갖고 있는 사람
l 자신의 아이디어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고, 실용화, 구체화시켜서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사람
l 일을 삶의 수단이 아닌 의미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
l 자기 삶의 지도를 보다 현명하게 그릴 수 있게 돕고 그 길을 성실히 가도록 자극하는 사람들로 주위를 채울 줄 아는 사람
실제로는 위에 든 모든 항목들이 다 맞는 좋은 이야기지만, 자신이 현재 실제로 수행하기는 우리가 감정을 갖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사람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사실이다. 이것이 문제인 것 같다.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것.
저자는 저자 나름대로 직장인으로서 생존에 필요한 10계명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몇 가지 항목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갖고 있지만.
l 현명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l 상사와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한다.
l 인사는 무조건 하고 본다
l 표정은 최대한 밝게 유지한다.
l 상사보다 5분은 먼저 출근한다
l 파워게임은 데스게임(Death game)이다
l 전 직장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l 도와주되 한계를 지킨다
l 비난하지 않는다
l 내가 할 있는 것을 먼저 한다
또 직장생활의 노하우로 ‘밥 사주고 욕 듣는 사람’과 ‘밥을 얻어먹으면서도 칭찬받는 사람’의 종류를 들고 있다. 아주 마음에 와 닿는 사례인 것 같다.
또 흥미로운 점은 저자의 책 내기 경험으로, 책을 내겠다고 꿈을 품은 지 무려 15년 만에 첫 번째 책을 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저자와 같이 노력하는 경우에도 15년이라니, 하물며 범인이야 얼마나 걸릴지.. 하여간 무엇인가 남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충분히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 있다는 것을 교훈으로 얻을 수 있는 구절이다.
또 읽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중요 구절을 붉은 색으로 강조하고, 각 장마다 끝에 요약을 달았으며, 2도 인쇄를 한 점은 조금은 비싼 책값 – 이런 종류의 책과 240여 페이지의 두된다.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교정상의 오류는 209페이지 중간쯤에 “지식이 부의 중식이 될 것으로”는 “지식이 부의 중심이 될 것으로”의 잘못인 것 같다.
지금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제안하는 바에 따라 좀 더 노력한다면, 그리고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면 이 분을 자신의 역할모델로 세우고 힘차게 용기를 갖고 매진한다면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은 아닐지 몰라도 스스로 만족한 삶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또 예를 들면 공병호선생의 <미래인재의 조건>과 같은 책을 함께 읽어 본다면 마라톤과 같은 자신의 앞날을 위해 뛸 좀 더 확실한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끝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문구는 “경제는 항상 어려웠고 독립은 항상 모험이었으며 그래도 성공한 사람들은 슬기롭게 대처해갔다”는 구절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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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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