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영성.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봉사 단체들이 있다. 그들은 사람들은 돌봐주고, 그 돌봐준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고 본인 스스로의 만족을 갖는다.

주체가 "나"인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을 돌보아 줬기 때문에 그 사람이 위로를 받는 그 모습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돌본다는 개념 자체가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고 돌본다는 개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십자가를 바라보라. 십자가가 하나님과의 관계만을 나타낸다면 수직형태의 막대기에 불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십자가는 분명히 수직과 수평이 교차되어 있는 것이다. 하나님사랑이 곧 이웃사랑으로 실천되는 충만한 사랑을 말한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내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그것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없는 수평적인 사랑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내 안에 예수가 살고 예수의 영이 내 마음안에 있기에 다른 사람들을 돌볼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된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녀로서 다른 영혼을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일은 당연한 것이다. 그것이 돌봄이다.

우리는 시간을 내서 어려운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중심이 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중심이다 보니 어려운 영혼을 섬기고 함께하는 것을 꺼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시간을 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써 그 영혼들을 돌보라고.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시기에 어려운 사람이 회복받을 수 있는 능력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긍휼히 여기는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게 된다. 예수님이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아무 흠없고 죄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그 은헤를 받아 살아가는 우리기 때문에 다른 영혼을 긍휼히 여기는 것은 우리의 소명이 된다.

영혼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며. 그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 이것이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는 영성일 것이다.

예수님은 공생애기간동안 엄청나게 많은 구제를 행하셨다. 하나님과의 관계 또한 철저히 하셨다. 기도로 엎드리시고..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에 나아가 피곤하심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기도하셨다. 이런 관계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신 예수님께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세상적으로는 어렵고 힘든 영혼들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신 것이다.

나는 어떤가? 내가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찬양하고 손을들고 울며 기도하지만, 불쌍한 영혼들에게 언제 손을 내밀어 주었는가?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더욱 손을 내밀자. 그 사랑을 전하자.

영혼을 사랑하며 긍휼히 여기는 것을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가짜 관계이다. 진실한 관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해야되기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을 선물로 값없이 받은 존재로서, 허물로인해 이미 죽었던 나를 살리신 그 긍휼을 입은 자로서, 당연히 섬기고 당연히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영적 반응이 내 안에 생겨야 되지 않을까? 

고통 받는 사람에게 다가가야 그 고통을 느낄 수가 있다. 힘들어하는 지체들에게 다가가라. 그래야 회복된다.

다른 영혼을 돌봄으로써 가장 인간다워질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정체성을 더욱 깨닫고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연약한 인간이기에 불쌍한 자를 돌봐줌으로써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게 되고 그 인정함이 곧 회복의 단추가 될 수 있다.

나는 그렇다면 사랑받는 자녀로서 내 연약함을 인정하며 불쌍한 영혼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애쓰는가..

회개가 절로 나온다.

사랑할 사람만 사랑하는게 요즘 교회의 현실 아닌가.. 외롭고 소외되어있는지체에게 시선을 두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교회안에 누추한 옷을 입고, 깨끗하지 못한 모습으로 온 사람을 내가 사랑으로 대할 수 있을까?

가정적인 문제로 오열하고 있는 형제를 내가 참 사랑으로 안아줄 수 있을까?

실천을 통해 회복이 시작된다.

돌보는 것이 내 삶가운데 자연스러워질때, 주고받는 돌봄이 이루어질때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된다.

나라고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연약하기때문에 돌봄을 받아야할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다른 영혼을 돌봐야 한다.

하나님이 택한 자녀들끼리 돌봐야 이해하게 되고 진정한 사랑이 완성되게 되는 것이다.

두려워말라. 그 사람에게 다가가라 돌봄을 통해 내 안을 돌봐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 책을 보여주신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 것 같다.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늘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괜찮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 교만함을 낮추시기 위해..

형제들과의 관계. 하나님의 자녀들과의 관계 속에 긍휼과 돌봄이 드러나야 할 것이다.

하나님 돌보겠습니다. 사랑을 섬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