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에 굶주린 나에게 짠~하고 제 발로 걸어와 준 책 한 권.
-커피잔을 들고 재채기-
도서이벤트에 당첨될 때면 늘 부자가 된 느낌이다.
신간을 소개하는 페이지주변을 서성이다 힘없이 헌책방으로 발길을 돌리는 나에게 
이벤트을 통해 전달되어지는 책은 너무나 귀하고 고마운 선물이다.
제목이 참 흥미롭다.  커피가 가득 담긴 잔을 들고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만 하여도 안쓰럽고 당혹스럽다...라고 여기면서 동시에 웃음이 나와서...^^
사물과 대화하고, 시공간이 제멋대로 춤을 추고,  불합리한 제도에 의해 희생되고...
환상소설이라 했던가...
이런 장르에 익숙치 못해서인지 섬뜩하고 신비한 이상한 나라에 발을 들여놓고는
어리둥절 갈팡질팡 우왕좌왕......
그런데 코믹하다거나 유쾌하다거나 따뜻하다기 보다는 씁쓸한 기분이 든다.
작가들의 상상력에 감탄하면서도 그들이 그려놓은 그림이 어쩐지 짠한 느낌이다.
외로움..........소외감........두려움..........분노............후회.........
블랙코미디같은 이야기들속에서 -홀로- 서 있는 누군가의 존재가 언제나 느껴졌다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아웃사이더.......혼자인 그들이 그려내는 슬픈 상상력을 훔쳐 본 것 같아서....
물론 작가들에게 하는 말은 아니다.
작품들속의 인물들을 보면서 그려 낸 나의 황당한 상상이겠지.
그들처럼........^^
문득 우리 아이가 떠오른다.
노트 여기저기 아이가 그린 조금은 섬뜩하고 환타지한 그림들...
사람도 짐승도 아닌 그 그림들이 왜 별안간 떠올랐을까.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 그림들을 그렸을까...
나는 아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혹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괜한 걱정일지도 모를 이런 저런 생각으로 다 읽고 난 이 책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아들아......너 혹시......... 그 안에 있는 건.........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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