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쓰돈 돈쓰 돈돈돈쓰 돈돈쓰...이 요상한 제목은 뭐지? 곤충 울음소리인가? 전혀 이해불가한 책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모스부호..그 또한 생소하다. 우수만화창작 지원작이라는 박흥용의 장편만화. 이 책의 배경인 1960대후반의 마을은 온통 초록빛이다. 바람냄새, 풀냄새, 흙냄새, 땀냄새...오감을 자극하는 자연이 매연냄새, 먼지냄새, 시멘트냄새, 담배냄새에 지친 심신을 안정시킨다. 상상을 초월하는 디지털세상...세월을 거슬러 추억의 삐삐세대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집집마다 이어진 스삐꾸 선을 네트웤 삼아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해 모스 신호를 만들어 교신하던 시절이 있었단다.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아날로그 감성의 그 시절의 소소한 일상을 정감있게 그려내었다. 밝음과 어두움의 교차. 아름다운 추억뒤에는 아픈 기억도 공존하나보다. 빽구두 할아버지의 둘째 부인의 한이 모스부호를 타고, 가야금 선율을 타고, 너울너울 춤사위를 타고 아프게 전해져온다. 그녀의 피눈물이 당혹스럽고, 안쓰럽다. 쓰쓰돈 돈쓰 돈돈돈쓰 돈돈쓰...독특하게 표현한 모스부호. 따다다닥..따닥...따따따닥...어느 새 생소해지는 아날로그의 소리들...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시대를 추억하는 내 아이들은 추억의 소리를 무엇으로 기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