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이 떠나기 전 남기고 간 아홉 토막의 이야기...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선물같은 이야기 모음이다. 어쩐지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축복의 저주- 매일 전날과 다른 새로운 축복을 해야만 살 수 있다는 희한한 저주로 인해 오만한 경찰관이었던 남자는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긴 수명을 살게 된다. 사람의 말이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고, 인생을 바꾼다는 소중한 진리를 다시금 각인시켜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아홉개의 이야기들은 모두 심장의 울림을 주지만 어쩐지 계속 거듭 읽게 되는 부분이 있다. -만약에, 불완전함에서, 악기들의 불협화음에서 더 큰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진행중인 노력, 생산물이 아니라 과정에서 말이지요. 흐르는 시냇물이 완벽하지 않듯이 말이에요. 시냇물은 항상 움직이지요. 단 한 순간도 완전함에 도달하지 않고, 멈추지 않고 흘러요. 시냇물은 완벽을 향해 흐르지만 결코 완벽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움직임과 나아감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이란 참 묘하다. 그 책을 읽을때의 내 주변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마음의 울림이 주는 부분이 늘 다르다. 지금은..어쩐지 이 한 부분에 꽂혀 읽으면서 뭔가 울컥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같은, 나를 위로해 주는 것같은...오늘 내게 루빈의 주는 선물은 이게 아니었나 싶다. 멈추지 않고 다시 흐를 용기를 주는 이 한 토막의 이야기. 나중에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나는 어느 부분에서 강한 울림이 전해져 올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