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중 미처 읽지못한 책을 발견했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왜 선뜻 꺼내읽지 못했을까. 개인적으로 김제동이란 인물을 좋아한다. 생각이란 걸 하고 사는 사람같아 좋고,  해야 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 좋고, 그의 유머와 해학이 좋고, 사람냄새 나서 좋고, 부담스럽지 않은 외모까지도 좋다. 그런데 좋으면서도 한편 안쓰러운 사람이다. 그의 말이 왜곡되어지는 것이 안쓰럽고, 그의 행동이 매도되어 지는 것이 안쓰럽고, 그 좋은 사람이 여전히 혼자인 것이 또한 안쓰럽다. 그런 그가 책을 썼단다. 그가 만나왔던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놓았다. 여러 분야,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그의 자세는 언제나 진솔하고, 언제나 푸근하다. 그들과의 대화속에는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인간적인 끌림도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공간에 얼마나 많은 벽과 모순과 엇갈림과 소통의 부재가 산재되어 있는지 새삼 실감케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그리고, 특별하다고 여겼던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의외의 평범함이 친근하게 다가와 지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리뷰를 올릴까하다가 -아!-라고 말한 것이 -어!-라고 왜곡되어지지 않을까(작가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야말로 도매급으로..쩝!) 괜한 노파심으로  전체적인 느낌만을 적고자 한다. 소통이 자유롭지 못하고, 의도가 왜곡되어지는 현실이라 느끼는 것이 나의 잘못된 오해라면 다행이고...어쨌거나 우리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살아내고, 지혜롭게 내 소리를 낼 줄 아는 그에게 소리없는 응원을 보내주고 싶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