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주는 끌림은 강렬했다. 그러나 내용이 주는 울림은...솔직히 지루하고 미미했다. 글은 장황했으나 크게 마음에 닿는 말은 별로 없었다는...다만, 정리하자면 -멋있게 늙자, 곱게 늙자, 추하지 않게 늙자- 나이가 들면서 잃는 것보다 나이 든 덕분에 얻어지는 것에 대해, 흘러가는 것과 채워지는 것에 대한 성찰...참 길고 장황하게 그러나 큰 울림은 없이 서술해 놓았다. 책에 이끌린다기보다 책이 주는 지루함을 견뎌내며 조금만 더 가면, 조금만 더 읽다보면 마음을 확 움직여 줄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힘겹게 읽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느껴지는 이 허탈함에 맥이 쭉 빠졌지만...참으로 뻔함, 참으로 상투적인, 참으로 흠...도대체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을 기대했기에 이렇게 냉소적인 리뷰를 남길 수 밖에 없는 건지...좀 더 깊이있는, 마음을 움직이는  짧더라도 강한 울림을 주는 한 줄의 글이라도 찾고 싶었나보다. -내가 가졌던 사랑들, 나를 가졌던 사랑들이 떠나갔습니다. 세월은 나에게 죽음도 너무 잊지 말 것을, 삶도 포기하지 말 것을 가르쳤습니다. 이제 나는 가버린 꿈들, 오래된 사랑들, 그 사랑의 비밀들이 숨어 있는 마치 뿌리들 사이에 있는 형형색색의 작은 조약돌처럼 반짝이는 그 희망을 말입니다.-...-잃는 것과 얻는 것- 책 제목이 주는 끌림과 책 표지에 있던 이 글만큼 전체적인 내용은 그다지... 잡으면 술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그렇게 마음에 담기지 못한 채 술술 빠져나가 버렸다. 아마도 내가 놓쳐 버린 것들이겠지...그렇더라도 다시 처음부터 새로이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