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행복해지는 책...안타까움이 안도감으로, 바램이 현실로 바뀌어 코끝이 찡하게 기분좋아지는 소설. 영화든 소설이든 드라마든 그런 내용은 늘 가라앉았던 마음에 생기를 준다. 요즘 읽었던 다른 책들에게서 받았던 우울한 여운이 말끔히 씻겨져 기분 좋아진 책. 설혹 뻔한 스토리라 할지라도, 짐작되는 스토리로 인해 긴장감을 느낄 수 없었을 지언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눈높이 세상은 삶의 활력을 준다.  부모에서 버려진 후 거듭되는 입양과 파양의 연속으로 영혼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이 최고 수위의 경계경보인 소녀 민에게 구원이 되어 준 마음 따뜻한 제시카. 그녀의 진심어린 사랑과 관심으로 서서히 치유되는 어린 영혼. 세상에 바라보는 소녀의 냉소적인 눈빛에 서서히 온기가 서려지며, 버려진 개를 돌보며 얼어붙은 심장도 서서히 녹아간다.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과 소통하고, 생명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는 소녀 민을 변화를 보며 그것을 가능케한 모든 대상에게 감사했다.

모든 삶이 해피엔딩일 수 없겠지만, 희망이 없다면 사는 게 너무 숨이 차지 않을까. 상처투성이의 영혼이 치유받을 수 있다는 설정만만으로도 삶이 그리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기대해 볼 수 있어 버거운 현실을 이겨낼 힘이 생길테니. 연속되는 폭염주위와 폭염경보로 하루해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요즘, 그래도 이 힘든 하루를 이겨내다보면 선선한 가을 바람이 기다려줄테니. 냉동실에서 얼음팩을 꺼내 수건을 두르고 숨막히는 폭염을 이겨내며 가을을 꿈꾸어 본다.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힘든 날도 지나가리라..눈 속에서 추는 춤은 참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