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사원이 회사를 녹인다

다키라 유키코 지음, 정선우 옮김/경영정신 / 2008년 8월 5일 초판 1쇄 발행 /230p

 

일본의 사회보험노무사인 저자는 자신밖에 모르고 사회 적응력이 부족한 젊은 사원들을 ‘설탕사원’이라고 명명했다. 서른을 바라보거나 이미 삼십 대임에도 여전히 미성년자같이 달콤한 생각에만 빠져 있고, 자신의 주장만 고수하며 그저 편하게 살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핵가족화의 문화속에 헬리콥터 부모의 각별한 보살핌으로 자란 신세대 젊은 사원들의 특성과 능력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일본의 사례라고 하지만 낯설지 않은 이유는 우리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시기인 70년대 말 80년대 초에 태어난 젊은이들을 일컬을 수 있을 거 같다. 소득의 향상에 따른 자녀 양육방식의 큰 변화를 겪으며 ‘적어도 내 자식 만큼은 남 달리 키워야겠다’는 부모의 욕심에 의한 사회문화적 영향으로부터 형성된 신조어라고 해도 되겠다.

 

대학에 근무한지 15년여가 되면서 1년이 다르게 변화되고 있는 신세대 대학생들의 캠퍼스 문화에 대한 아주 좋은 비교 사례집인 듯하다. 학부모와 민원관계로 통화를 하다보면 이 책에서 만나는 사례와 유사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군 전역을 하고 복학을 앞 둔 자녀를 둔 어느 부모님이 전화를 해서는 복학기간, 복학방법, 등록금액, 등록기간, 수강신청 방법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는 “우리애가 나이만 먹었지 아직 아무것도 몰라서요” 하고 한 말씀 덧 붙인다. 이런 전화를 끊고 나면 ‘나중에 졸업하고 직장에 취업은 어떻게 시키실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비약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에서 말하는 헬리콥터 부모의 한 단상을 만나는 순간이다.

 

기업체는 물론이고 각 기관의 신입사원 면접현장과 실무현업에서 달라진 세태를 확인할 수 있는 많은 사례를 만날 수 있다. 어렵게 선발하여 현업적응 단계를 걸치며 발생하는 설탕사원들의 다양한 돌출행동들이 난감함을 넘어서 당황하기 까지 하다. 거기엔 부모도 함께 등장하여 혀를 차게 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사회보험노무사로서 기업에서의 산업재해보험, 고용보험, 사회보험 등의 노무 업무를 대행하며 겪은 다양한 사례를 일목요연하게 분류 및 정리하여 대처방법까지 알려준다.

사회보험노무사라는 제도는 우리나라의 공인노무사 제도와 유사한 제도라는 설명이 주석에 있다.

저자가 분류한 설탕사원의 유형이다.

부모 의존형 설탕사원 >자기 존중형 설탕사원>프리즌 브레이크형 설탕사원>원룸 캐퍼시티형 설탕사원> 사생활 연장형 설탕사원

분류별 사례가 많아 아주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된다.

기업의 인사노무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젊은 설탕사원과 함께 팀웍을 이뤄가며 동료로 일할 인생의 선배들이 함께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로 튈지 모를,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를 설탕사원을 잘 경영하기 위한 설탕경영자의 매뉴얼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2008.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