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 뉴스만 들어도 더워서 시원한 공간을 찾게 된다. 현대 도시인에게 있어 유일한 여름대피 공간은 에어컨이 켜져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전력이 부족하다해서 그 동안 선풍기하나 옆에 끼고 살아왔는데 다가 올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여름전쟁’은 미 환경전문지 Mother Nature Network가 선정한 꼭 읽어야 할 환경도서라는 선전문구와 함께 우리가 몰랐던 에어컨의 진실을 고발한 책이다.  1장에서 8장까지 장장 8장에 걸쳐 미국과 인도 등의 지역에서 발생하는 에어컨 관련 에너지와 환경의 문제들, 건강과의 문제들을 이야기 하며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사막위의 이글루’를 만들게 된 계기는 바로 에어컨의 개발과 보급에 있다. 그러한 에어컨이 사막위에 살게 하는 혜택도 우리에게 제공하지만 그로 인해 에어컨 실외기로 인한 열발산과 전기사용, 물사용의 피해도 만만치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 9장에서 에어컨 없이 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째는 에어컨에 부과되는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 두 번째는 압축기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에어컨을 에너지 집약도가 더 낮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에어컨을 완전히 포기하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방법들이 부분적인 해결책에 지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에너지를 더 많이 보존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실내온도 조절시스템에 결합시키는 것만이 지속가능한 대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요즘 아이들이 움직이지 않고 실내에만 있음으로 인해 비만화되고 있는 현실도 심각하다. 집 바깥의 공간에서 놀지 못함으로 잃어버린 삶의 즐거움을 가족들이 같이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온도조절이 되는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실제 자연과 마주하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우리와 우리 자녀 세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현대 과학이 만든 이러한 편리한 기계들을 다 버리고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후손들을 위해 우리가 조금 희생하는 마음자세와 실천도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