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안다는 것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그 동안 생각도 안 해 보았고 당연한 일들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앎’과 ‘이해’에 대해 고찰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본래 언어를 배울 때는 먼저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넘어가야 한다. 개념을 차곡차곡 다져가면서 다른 개념과 연결지어 이를 입체적으로 구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언어를 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머릿속에 정리가 된 기존 프레임과의 연관에 따라 새로운 사물등을 이해하거나 못하게 되는데 이것이 앎과 모름의 차이라고 본다. 눈앞에 놓인 현상과 자신의 두뇌에 존재하는 템플릿이 일치했을 때 안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도 적어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진정으로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스스로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곧 공부하고 싶다는 강렬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누가 대략적인 지식들을 미리 알려주면 절대로 호기심을 갖지 않게 된다. 시간이 많이 걸려도 스스로 끙끙거리면서 자신의 생각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 참된 앎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누구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는 것이니 잘 모르는 일을 하게 되었을 때나 필요할 때 만들어 내는 능력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이자, 업무현장에서 꼭 갖추어야 할 필수능력이다. 이를 위해 평소에 기준점 익히기, 온몸으로 수량 헤아리기, 정량화하기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간단하게 연습할 수 있는 훈련법으로 직관사고능력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요즘은 모든 지식과 정보를 인터넷에 의존하여 사는 사람이 많다. 자신이 찾고 있는 안성맞춤 정보가 없거나 정보가 있어도 그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일도 흔하다. 많은 지식을 갖추기 보다는 지식의 양이 부족해도 무엇을 바탕으로 해서 어떻게 움직이면 필요한 해답에 이른다는 논리를 확실하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남한테 배워서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실패를 되풀이 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능력임으로 형식적인 생각에 빠지지 말고 적극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본다. 형식적이라는 것은 어떤 사실이나 현상과 관련해 그 내용을 깊이 검토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위를 따지는 논리 전개형태라 하는데 이러한 형식적인 앎의 자세가 심각한 오류의 함정에 빠지기 쉽게 한다.

   매일의 생활내용을 수첩에 기록하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것에 특이한 것은 그날 먹은 식사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다. 음식이 생활의 리듬을 만드는 요소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날씨를 기록 할 때에도 단순히 맑음이나 흐름이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따뜻했다’는 식으로 이유와 감상도 곁들인다고 한다. 그래야 나중에 당시 상황을 체감 할 수 있어서 그 날을 더 또렷이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을 수용하여 나의 수첩기록법도 조금 바꾸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