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시 옆에 살고 있는 나는 간혹 서울에 올라갔다 올 때마다 교통체증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도대체 이렇게 복합한 도시에서 어떻게 사는지 나는 도저히 못 살겠다는 생각을 안 가질 수 없었는데 그 서울이 비대해진 원인이 바로 베이비부머들 때문임을 알았다.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 출생한 사람들을 베이비부머라고 하는데 약 712만명이라고 한다. 그중 약 350만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선배들인 해방둥이 세대와 경제개발 세대와 함께 차례대로 짧은 시간 내에 경제발전과 함께 직장을 위해 서울로 많은 인구가 몰리면서 서울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통난, 주택난이 매우 심각해졌다.

    베이비부머들은 대한민국이 고도 성장세를 타던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우리나라 제조업을 떠받친 중추적인 근로자 집단이었다. 당시 손으로 만드는 싼 가격으로 승부하는 봉제와 가발, 신발, 흑백텔레비전등 경공업 제품이 많았는데 이들의 값싼 노동력이 없었다면 수출신화도 없었을 것이다. 베이비부머들은 전두환 정권시절 이후 컬러텔레비젼 등 내구소비재를 대량으로 구입 대량소비시대를 열었으며 마이카 시대를 활짝 열어 제쳐 국내소비가 활성화 되게 했고 그 여세로 세계시장을 개척케 했다. 그리고 경제발전과 함께 1980년대 중반부터는 음식 문화도 한결 풍요로워 졌는데 옛날에는 명절 때나 먹을 수 있던 불고기가 자주 식탁에 등장하게 되었고, 주거시설이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대거 바뀌고 화장실이 집 밖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등 이 모든 변화가 불과 한 세대 만에 이루어졌다.

베이비부머들 중 58년 개띠들의 강한 동료의식에 대한 이야기에 동감되는 것이 우리 직장에도 58년생들만 계모임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하루 빨리 잊는 것이다. 화려했던 그 어떤 과거의 순간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와 앞으로 살아야 할 미래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시작되어 사회적인 중요 이슈가 되고 있어서 이 책이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데, 은퇴자로서 가져야 할 여러 가지 중요한 자료들을 저자는 알기 쉽게 도표로 제공하고 있다. 은퇴한 뒤 얼마 안 있어 만난 선배들을 보면 갑자기 늙어 보이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자는 은퇴자들이 일 이외에 인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찾으라고 권유한다. 가장 행복한 은퇴자들은 일을 계속하거나 자원봉사를 통해 그들이 속해있는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사람들이다. 사는 보람이 없으면 20~30년에 달하는 은퇴기간은 끔찍하게 긴 시간으로 느껴질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사회에서 은퇴한 후 남편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자기의 역할을 빨리 되찾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여자들은 은퇴할 나이가 되면 필요한 것 우선순위 1~5위안에 남편이 없지만 남자들은 1순위가 아내, 2순위가 마누라, 3순위가 부인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 것처럼 그 동안 우리의 선배님들은 너무 부엌을 멀리하고 살았다. 아내의 멋진 파트너로서 자녀들의 멋진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되찾기 위해 우선 권위를 내려놓아야 한다. 내게 필요한 일은 내가 직접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간단한 음식준비, 세탁기 사용, 집안청소, 쇼핑 등 일상생활에 자신이 붙으면 점차 아내로부터 독립적인 생활을 해보는 것이 좋다. 부부간에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배려하고 사랑할 때에 노년을 사는 진정한 기쁨이 생긴다. 출퇴근은 은퇴 후에도 필요하다. 근처 도서관에 가서 책이라도 읽을 일이다.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은퇴는 생계비를 벌 목적으로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단순히 직장을 그만 두는 퇴직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첫 번째 직장을 그만 둔일로 너무 상심할 필요가 없다. 새 길을 찾아 떠날 강한 의지만 있다면 남은 인생도 역시 계속 발전 할 것이다. 인생은 길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널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