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이들 자신이 얼마만큼 자랐는지, 언제 어른이 될수 있는지 참 많이 궁금해 하죠.

그런 우리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고민을 들어줄 성장에 관한 따뜻하면서도 예쁜 동화가  여기 있어요.

<까만 깃털이 뽕!>인데요,

어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성장의 변화에서 오는 아이의 고민을 잔잔하게 잘 그려놓은 책이예요.

그리고 아이의 고민에 대한 명쾌하고 지혜로운 엄마의 대답을 들을수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비슷한 또래 아이들 역시나 많은 공감을 느낄수 있을듯 해요.

그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한번 만나 볼까요??

꼬마 펭귄 둥이가 일어나서 거울을 들여다 보니, 머리에 까만 깃털이 뽕! 하고 올라왔어요.

둥이는 이제 어른 펭귄이 되는 것 같아 너무 신이 났고, 또 자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빠, 엄마, 할아버지, 형, 이모등 가족들을 모두 찾아가서 자신의 까만 깃털을 자랑하였지만,

모두들 둥이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기는 커녕 자신들이 하고 있던 일에만 열중하고 합니다.

그리고 둥이가 도와주려고 하자 너무 크다는 이유로 혹은 너무 작다는 이유로 안된다고만 하죠.

그런 어른들의 태도에 둥이는 금새 시무룩해졌고, 엄마에게 다가가

"어른들은 내가 얼마나 컸는지 모르나 봐요. 넌 너무 작아 넌 너무 커, 넌 작아서 안돼, 넌 너무 커서 안 돼,

모두들 안된다고만 해요. 엄마, 난 얼마만큼 큰 거예요?"라고 물어봅니다.

그 말을 들은 엄마는 둥이가 얼마만큼 컸는지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을 들려주어요.

마침내 엄마 대답을 들은 둥이는 너무너무 행복해서 날아갈것 같았죠.

과연 둥이는 엄마에게 어떤 대답을 들었던 것일까요??^^

저희집 두 아이들도 요즘 부쩍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에 관심이 많아 졌어요.

두 아이는 매일매일 키를 재어보며 자신이 얼마만큼 컸는지, 또 자신이 엄마나 아빠 키의 어디쯤 오는지 비교해 보아요.

키뿐만이 아닌 몸무게, 손, 발 등을 재어 보면서 엄마보다 아빠보다 더 크게 자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죠....

그리고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컸으면 얼마나 기뻐하고 즐거워 하는지 몰라요.

하지만 그런 아이의 행복한 반응과는 달리 이 책의 둥이 가족들처럼 저도 아이의 작은 변화에 함께 축하해 주고,

함께 기뻐해 줄 줄은 몰랐네요. 왜냐하면 성장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우며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그런 저의 다소 차가운 반응에 아이는 조금 실망하고, 당황스러웠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런 작은 변화조차 축하받고,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을 텐데 말이죠. 

아이가 사랑을 듬뿍 받고 세상에 태어난것과 마찬가지로 아이의 성장 또한 모두에게 축하받고 사랑받아

마땅한 일임을 항상 기억해야겠어요.

그리고 너무 작아 어리다는 이유로, 혹은 많이 컸는데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둥이 가족들의 모습이 흡사 저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많이 부끄러웠어요.

아이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었고, 순수한 마음으로 가족을 돕고 싶었던 것뿐이였을텐데,

저는 일단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미리 실패할까봐 아니면 아이의 그런 행동들이 귀찮고 짐이 될까봐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고 안된다고 야단쳤던것 같아요.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무시하거나 다그치기보다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응원해 주며,

격려해 주는 모습이 부모의 자세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늘 부모님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고, 사랑을 받고, 격려를 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 성장의 작은 변화 하나에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 주며, 응원해 주는...

그래서 아이에게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겠어요.

얼마후, 아이가 어떤 작은 변화로 저에게 축하받고 싶어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그러면 전 또 어떤 말로 아이를 축하해줄지 미리미리 생각해 놔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