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모 회사 커피광고의 카피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가 있었다. 지식검색을 통해 확인해보니 1989년에 제작된 광고였다. 1988년,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족과 처음으로 떨어져 서울생활을 시작했는데 새로운 많은 만남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더 깊이 사무쳤었나보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아니 앞으로도 계속 잊혀지지 않을 광고 카피 중의 하나가 이것이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마음이 넓은 사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 열정적인 사람? 여러가지로 표현이 가능하겠지만 ’가슴이 따뜻한 사람은 깊이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정의하면 어떨까?

     독서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보니 지난 세월이 아까워 더 많은 책을 읽을 요량으로 속독에 관한 책도 사보고 세미나도 참석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와는 맞지 않았다. 꾸준히 독서하다보면 속도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 속독은 내려놓았다. 그러던 중에 강준민 목사님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하나님은 여러 통로를 통해 말씀하시는데 그 중에서 책을 통해서도 말씀하시고 인도하시는 것을 여러번 경험했던 터라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천천히 깊이 있는 독서법은 깊이 있는 사람을 위한 독서법이라고 한다. 깊이 있는 사람은 천천히 깊이 있는 독서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천천히 깊이있는 독서를 하면 깊이 있는 사람이 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독서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유익을 발견하지 못하고, 여전히 짐으로 여겨지고 있는 사람은 저자의 서문에 나오는 이 글을 읽으면 새로운 소망이 생길 것이다.

	제가 처음부터 책을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책을 읽어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읽고 나면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읽은 것을 어떻게 활용할 줄도 몰랐습니다. 책을 읽고 그 읽은 것을 제 삶 속에 적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페이지 :  19

     저자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단다. 강준민 목사는 다작을 하기로 유명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거기에다 내용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목회자인 만큼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독서법은 크리스천에게 적용할 수 있는 독서법이다. 책의 1부에서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을 가지십시오.’  2부에서 ’깊이 있는 사람이 누리는 유익을 깨달으십시오’가 실려 있다. 그런데 2부의 내용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몸에 약이 되는 음식이 있고, 몸에 독이 되는 음식이 있는 것처럼 영혼의 양식인 책도 마찬가지다. 혹 자녀들이 책을 잡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하고 있지 않는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 볼 일이다. 독이 되는 책을 읽고 있다면 안 읽음만 못한 것이 된다. 책이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하자.    
     좋은 책을 골라서 읽되 그 모든 책을 천천히 깊이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볍게 읽어야 하는 책도 있다. 천천히 깊이 읽어야 하는 책의 으뜸은 단연 성경이다. 그 외에 경건서적, 원리와 이치를 가르쳐주는 서적, 고전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한 책에서도 특별히 천천히 깊이 읽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우리는 제한된 시간 속에 살고 있고, 또한 읽어야 할 책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천히 깊이 읽을 책을 선택해야 하며, 또한 천천히 깊이 읽을 부분을 선택해야 합니다.
페이지 : 109

     독서법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여태껏 읽은 책에서 발견하지 못한 독특한 새로운 내용이 있어서 소개한다. 영적인 독서에서 가능한 영역이다.  

	우리 자신을 만나는 길은 하나님 말씀 앞에 우리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자신이 읽혀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읽혀지는 것입니다. (중략)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말씀을 정복하는 것보다 말씀에 의해 정복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을 관통하기 보다는 성경에 의해 관통을 당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읽는 것과 함께 우리가 성경에 의해 읽혀지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페이지 : 128-129

     우리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도 우리를 읽는다.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듯이 책이 우리를 읽으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영적 독서를 하는 크리스천은 성령을 소유하고 있다. 성령은 독서의 영적 안내자이다. 하나님의 깊은 것도 통달하시는 성령의 조명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욱 잘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그 성령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주시고 그렇게 만들어 가실 것이다.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독서를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고보니 내 가슴의 온도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분주하게 살아왔던 삶에서 진정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고, 마음의 여유와 함께 내 인생에 열정이 불이 타오르게 되었다. 독서를 통해서 하나님은 뿌리깊은 영성과 넓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한 사람으로 부족한 나를 지금 이 시간에도 변화시켜주신다. 독서하는 삶으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