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에 우리 집 아이들에게 강영우 박사님의 이야기를 눈물로 읽어주었습니다. 이번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딸 아이가 제 옆으로 바짝 다가와 함께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땅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참 아름답게 살다가하나님의 품에 안긴 강영우 박사님. 장애인들은 자신이가진 장애 때문에 힘겨워하고, 비장애인들은 자신들의 앞에 놓여진 장애물들로 인해 고통하는 시대에 자신의 장애와그 장애로 인해 비장애인들보다 훨씬 더 높이 놓여진 장애물을 뛰어넘어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지,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일들을 이루셨습니다. 그가 희망을 보았다면 우리는 더한 희망을 보며 살아야 하지않나 생각해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만 보며 살 수 있었던 강영우 박사님의 삶의 근거, 세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하나님”입니다. 헤어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던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하나님의 말씀(요한복음 9장 1-3절, 고린도후서 12장 7-10절)을 통해 그는 희망의 삶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자신을 향한 주님의 계획과 목적이 있음을 깨닫고, 절망 속에 숨겨진 희망을 발견하여 행동하는적극적인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하고 성장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춰주는 등대로서 이 시대에 우뚝서 있습니다. 절망 속에 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얼마나 위대한 계획을 세워 놓고 계시는지 그때 나는 알지 못했다.”여러 가지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신실하게 그의 삶을 축복하셔서, 그의 삶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시는 축복과 희망의 통로로 사용하셨습니다.

둘째, “인간 천사”입니다. 그는 중요한 순간 순간,고비 고비 마다 “인간 천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의 삶에 있어서 인간 천사의도움은 얼마나 중요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이 단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가 가지고 있는명예와 축복을 자신의 영광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가족뿐만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많은 인간 천사들의 도움이있었기에 강영우 박사님이 존재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셋째, "체인 리액션(Chain reaction)"입니다.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내가시각 장애인이 되고,유학을 떠나고, 박사가 되고, 봉사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책을 쓴 작은 일들의 체인 리액션의 결과이다. 오직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커다란 축복의 역사인 것이다.” 여느 자서전이나 전기들과는 달리 자신의 탁월함이나 노력에 대해 다소 덜 언급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삶을 살았습니다. 하루를 일주일처럼 살았다는 그의 고백과죽음 앞에서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작고 사소한 일들 또한 인생이라는 큰 그림에 비쳐본다면 꼭 이어져야 할 체인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그러고 보니 제 삶 속에서도 작은 시작이었지만 제 삶에 이정표가 되는 그와 같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건과 사고, 우리들의 기운을 빼는 소식들의 홍수 속에 살아가면서, 희망보다는 절망이 더 우위를 차지하는 세상 속에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해 봅니다. 그런 가운데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강영우 박사님의 삶은 열정과 도전, 그리고 절망을 넘어선 희망의 삶으로 우리를 인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