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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Quiet Time). 새벽예배를 늘 드리다 보니 큐티에 대한 부담감은 남들보다 덜한 게 사실이다. 예전에 ’생명의 삶’, ’Living life’, ’다락방’ 을 사서 큐티를 해보자 했는데 용두사미, 작심삼일이었다. 아마 큐티에 대한 바른 이해와 동기부여가 부족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요즘 ’행복’이라는 단어에 ’feel’ 꽂힌 나에게 ’큐티하면 행복해집니다’ 라는 이 책의 제목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행복’은 ’상대적’이 아닌 ’절대적’인 행복을 말하는 것일 게다. 일주일에 세 번, 네 시간씩 혈액투석을 받고 계신다는 하용조 목사님. 세상적인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상황 가운데서도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큐티하는 삶으로 초대하는 것을 보면 그 속에서 우리가 아니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놀라운 능력과 신비가 그 속에 들어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저자가 큐티하는 삶으로 인도되기까지의 과정이 간증으로 잘 그려져 있다. 간증을 읽고 나니 마음이 뜨거워졌다. ’두려운 영광’(포이에마 출판)에서 하용조 목사님은 설교가 당신을 살렸다고 했다.

본문에 들어가서는 큐티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지침이 들어있다. 큐티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큐티에 대한 바른 안내와 지침이 되며, 큐티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큐티를 하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 큐티 강의안은 나의 경우에, 현재는 먼저 읽었던 내용을 한번 더 확인시켜 주는 좋은 복습교재로, 큐티가 내 삶에 정착되어지면 그 때는 좋은 강의안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두란노서원에서 19년 동안 성경 강해설교를 가르치셨던 데니스 레인 목사님은 저자에게 큐티하는 사람 가운데 가장 강력한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그분은 30년 동안 큐티를 했으며, 그의 강해설교는 전부 큐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가장 강력한 도전을 받았다. 큐티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를 받은 것이다.

또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평소에 품고 있던 의문이 한가지 해결되었다. 나 역시 저자처럼 외국 크리스천들의 헌신과 그 믿음에 의문을 가졌었다. 우리들이 그들보다 예수님을 믿는 일에 더 열심하는 것 같은데 그들이 우리보다 더 성숙한 신앙을 소유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비결이 바로 큐티에 있다고 했다. 나는 조금의 의심 없이 저자의 말에 동의를 했다.

"제가 외국에 갔을 때 처음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예수를 제일 잘 믿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자신만 해도 전도사 때부터 시작해서 연예인교회 시절, 얼마나 기도를 열심히 해 왔는지 모릅니다. 금요일마다 철야기도하고 금식기도하고 산기도에 새벽기도까지, 얼마나 우리가 예수를 잘 믿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외국에 가 보니까 철야기도도 없고 새벽기도도 없고 저녁예배도 별로 없고 해서, 너무너무 예수를 잘 못 믿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들은 우리보다 더 쉽게 예수를 잘 믿고 더 정확하게 깊게 믿고 있었습니다. 금식기도하거나 새벽기도하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데도 우리가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생활과 연결되고 헌신적인 그들의 신앙...... 도대체 그 차이가 무엇인지 몹시 궁금해서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저는 한 가지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비결은 큐티였습니다. 그들은 새벽기도회를 하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스스로 혼자서 30분씩 또는 그 이상씩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갖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교회나 목사를 의지하는 신앙이 아니라 성경을 의지하는 신앙, 예수님을 의지하는 신앙으로 자기의 신앙 체계를 세워나갑니다. 감정적인 것에 자기의 신앙을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이고도 분명한 자기 결단 가운데 책임적 존재로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저자는 큐티는 ’조용한 기적’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거기에다 나는 ’조용한 변혁’을 일으킨다고 덧붙여 말하고 싶다. ’Quiet Transformation’ 큐티를 통해 체험하게 되는 살아있는 하나님 말씀! 그 말씀의 씨앗, 싹이 나고 잎이 나서 꽃 피고 열매 맺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즐기는 여유를 갖자. 중국에 있다는 대나무 ’모소’를 기억하면서, 우리에게 말씀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그 열매 또한 거두게 하실 줄로 믿으며 신실하게 주님과 독대하는 은혜의 시간을 날마다 가져볼 것을 결단해본다. 큐티는 영적 마라톤임을 잊지 않으면서......

*책속 밑줄 긋기

1. 큐티란 우리가 피하고 싶은 십자가를 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지기로 결심하면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질 수 있는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85쪽)

2. 묵상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meditation’의 어원은 원래 라틴어 ’메디켈루스’로서 ’약’(medicine)이란 말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약이 온 몸에 퍼져 약효를 내듯이, 묵상이란 어떤 한 생각이나 사실이 인간의 내면으로 퍼져 가는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내가 깨닫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다는 것’입니다.(1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