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의 아버지 심학규는 앞을 볼수 없었다. 언제나 그는 어둠만을 보며 살았다. 아내가 그의 등불역활을 해 주었으나, 아내가 죽고난뒤 그는 심청에게만 의지하면서 살아갔다. 심청은 아버지를 위해 힘든일을 마다않고 하여 아버지를 봉양하였고, 그는 심청에게 기대었다. 그가 심청없이는 살수 없게된것이다. 그에게 만약 집채만한 금을 준다하여 심청을 바꾸자해도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딸과 아버지, 즉 부모와 자식간에 피로 맺어진데다가, 서로의 힘든상황을 서로 의지하며 살고있었기 때문에 그 사이가 더욱 각별했다.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대답을 했을까? "당신은 딸이 귀합니까, 자신이 귀합니까?" 하고 물으면 그는 딸 심청이가 더 귀하다고, 자신의 어떤것보다 귀하다고 하였을것이다. 그러니,  심청과 자신의 눈을 뜨는것 중 어느것이 소중하냐고 물었을때에는 어떻게 대답하였을지 알수있을것이다.따라서 우리는 자신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를 두고간 심청의 행동이 옳았는지, 정말 그 방법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을지, 그녀가 정말 효녀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책에서 심청전을 "효녀심청"이라는 제목을 쓰고 있는데, 그녀는 정말 효녀인가.

    심청의 입장에서 아버지는 자신보다 귀한존재 였다. 따라서 심청은 아버지가 앞을 보지 못하는것을 자신이 앞을 보지 못하는것보다 더 슬퍼했고, 안타까워 했을것이다. 심청은 그런 아버지가 눈을 뜨기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원했을것이다. 그래서 심청은 아버지를위해, 아버지의 눈을 뜨게해드리기 위해서 인당수에 뛰어든것이다.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의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심청이 귀한존재였다. 그런 심청이 자신을 위해서 힘들게 일하는것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런데 하물며 심청이 자신을 떠날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자신의 죽음보다도 더 슬프게 느꼈을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죽었다는 자책감에 자신이 눈을 떠서 밝은 세상을 눈으로 본다고 해도  아버지는 세상을 마냥 행복하게만 살아갈수 없다.눈을 뜨고도 행복하지 못하니,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던 심청의 소망도 물거품이 되는것이다. 따라서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겠다는 결정은 너무 철없는, 아버지를 정말로 위하지 못한 결정이였다. 심청의 의도와는 다르게 심청은 아버지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결정이였다.

  진정한 효는 지금 편안하게 같이 웃어드리고, 같이 울어드리고, 같이밥먹고, 같이 이야기를 하고, 같이 사는것이다. 그게 바로 진정 행복하게 해 드리는 효도이다. 가장 중요한것은 관심과 사랑이다. 이런 효의 관점에서 보았을때 인당수에 빠진 심청은 진정한 효녀가 아니였다. 다른사람이 진정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알아주어 그 일을 해줄때 가장 행복하게 해준다.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겠다는 결정을 하였을때 그에게 진정 필요했던것은 예전과 같은 심청과의 행복한 삶이였다. 정말로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면 다른사람이 정말로 원하는것을 알고 그것을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