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가장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것은 왕과 귀족들의 업적과 일. 우리는 왕건이 지었다는 절에가서 구경을 할때 정말 말처럼 "왕건이 세운절"로 오해하여 마치 왕건이 정말 그 절의 땅부터 골라가며 벽돌을 쌓은것처럼 말을 한다. 역사에서는 커다란 덩어리만을 적기때문에 그 절을 실제로 지었던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생략을 하며 이를 당연히 여긴다. 따라서 역사책을 보거나 지난 역사를 되짚을때에는 반드시 그 뒤의 숨어있는 백성들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겉보기 화려하면 그 뒤에는 너무나도 많은 아픔과 눈물이 숨어있듯이 외면의 아름다움만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왕은 나라의 최고 우두머리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생각하는 왕이 절대적이고 힘이 세다는 생각은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왕은 자신의 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귀족들이나 왕족을 감시해야하며, 누가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에서 욕하는지를 뚫어 보아야 한다. 또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기 쉬운 백성들도 잊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힘이 센 하나도 약한 다수에 의하여 무너질수 있다. 예를들어 낙숫물이 바위돌을 쪼개는 원리와 같다. 백성들의 원성이나 하소연은 안들으면 그만이라 생각할수 있다. 그러나 백성들의 원성, 하소연이 쌓이고 쌓이면 봉기가 되고 그 봉기로 왕권이 교체될 위험까지도 있다. 왕은 쉬이 백성이라는 아주 기초적이면서 나라의 뼈대가 되는 존재를 잊는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떠한 나라의 중대사나 결정도 백성들의 호응없이는 불가능 하다. 문신의 권력이 뒤집혀 무신에게 권력이 돌아갔을때 문신에서 갑자기 무신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문신들에대한 백성들의 원망이 쌓이고 쌓이고 있을때 그들의 소리를 듣고는 그 소리를 이용하여 권력을 뒤바꾸었다. 물론 문신때와 전혀 바뀜없이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으나 백성들은 무신에 기대를 걸었다. 사실 민족의 자주성을 보여준다고 알고있는 삼별초항쟁은 왕과 문신들에대한 무신들의 반란이라고 보아야 옳다. 이유는 삼별초 항쟁에서의 진짜 목적은 무신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빼앗기지 않고 새롭게 왕을 추대하여 자신들의 권력유지에 목적을 두었던 것이다. 그러나 백성들은 문신보다는 새로운 무신에 희망을 걸어 무신들이 그렇게 반란을 일으킬 원동력을 얻었던 것이다. 백성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무인들이 그렇게 대담하게 자신들의 왕까지 내세울수 있었을까? 따라서 커다란 피라미드 구조에서 맨 위층의 삼각형만을 생각해서는 안되고 아래의 더 많은 다수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정치가 바른정치이고 백성들이 행복한 정치이며, 그런 작지만 다수의 생각을 잘 귀기울이는 사람이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뿐만이 아니라 나라에 이득이되고 보다 더 좋은결정을 내릴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것이다.

     역대왕들중 "좋은왕"의 기준은 무엇이였을까? 흔히 세종을 좋은왕의 기준으로 많이 삼는다. 세종은 절대 귀족들만을 위한 정치를 펼치지 않았다. 세종자신이 조선에서 엄격하고 관습적으로 행해지던 장자로 되물림되는 왕권이라는 틀에서는 벗어나 있던 인물이기 때문에 장자라는 좁은틀만이 아닌 더 크고 더 넗은 눈으로 다른 다수들에게 관리가 될수 있는 문을 열어주게 되고 그로써 좋은 인재를 많이 얻어 세종 혼자 였다면 해낼수 없었을 일들을 해낼수 있었다. 또, 왕건의 경우에도 호족들을 적절히 단합시키고 자신의 편으로 만든뒤 호족이나 귀족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민생안정" 이라는 정책을 펴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 자신이 궁예를 몰아내고 후삼국시대를 통일한 데에 대한 커다란 불만이나 불안함을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역사에서 보았듯, 소수의 부를 가진 힘센자들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수의 약한 자들의 힘과 소리에 초점을 두고 그들의 소리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모두를 포용할수 있도록 하여 결속력있는 "힘센" 집단이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