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조조같은놈 Manual 이라는 커다란 책과 함께, 자그마한 포켓북이 같이 왔다. 같은 내용인가 싶어 찾아봤더니, 작은 책은 역발상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호! 공짜로 책 한권을 더 얻은 기분?!! 화장실 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조조. 그가 누구인가!

중국의 그 유명한 삼국지 시대의 천하를 호령하던, 젊을 때부터 아주 스토리가 많던 유명한 위나라의 CEO 아닌가. 영웅 아니면 난세의 간웅이 될 거라는 용한 관상을 보는 사람의 말대로, 그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인물이 되었다. 소설에서는 조조가 악역을 맡는다. 일례로 '장송'이라는 촉의 한 위인이 촉나라의 미래를 위해 CEO를 찾아다니느라 여기저기 행방을 하는데, 먼저 위나라에 가게 된다. 조조와 직접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으나 아뿔싸. 무슨 민원이 그토록 많이 들어왔는지 대기표를 뽑아놓고 한달이나 더 있어야 겨우 아주 잠깐 동안 그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들은 뇌물을 요구한 것! 어쨌거나 겨우 만나고 봤더니, 자신을 홀대하고 경청도 하지 않으며 차갑게 손님을 대한다. 무슨 이런 무례한 경우가 있냐며 기분 나쁘게 장송은 유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아니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아직 유비의 향기를 맡으려면 한참이나 멀었는데 수많은 이름을 떨친 장수들이 한명 한명 친히 나와서 장송을 알현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며, 유비 또한 직접 성 밖으로 나와 그를 맞으며 임원들의 회의 중앙에 장송을 앉혀 그에게 높으신 말씀을 얻는다. 물론 제갈공명의 뛰어난 지략이 뒤에 숨어 있었지만, 장송이 어찌 이에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결국은 촉나라가 유비의 도읍지가 되더라는...

자. 이렇게 맹렬하게 조조는 나쁜 역을 하는데 대체 왜 조조같은놈이 되어라고? 어허.. 아직 이른 판단은 금물. 소설은 소설일 뿐, 조조를 주인공으로 둔 삼국지는 또 이야기가 바뀐다. 다만 모든 것을 떠나서 그 인물만을 살피고 본다면, 바보는 아니겠지만 요즘시대라면 바보같이 덕만 따지고 있는 유비보다야 현명하고 기회를 잘 포착하고 사람들을 잘 활용(이용은 아니고)할 줄 아는 조조가 더욱 처세술이 좋다고 할만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 및 분류로 그 처세술을 알려주고 있다...

1. 경쟁자의 힘을 역이용하라

2. 동료의 도움을 이끌어라

3. 귀인을 조조 같이 사용하라

4. 친구라는 자산에 의지하라

5.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라

한마디로 말하자면 '도움을 구하라' 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이다. 다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누구에게 요청할 것인가. 더불어 남들과 다른 생각을 이끌어내서 단기간에 엄청난 부자가 된 사례도 제시하고 있으며 삼국지 및 초한지 시대의 영웅도 나와서 책의 설명을 거들고 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문체가 보통 책과 비슷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이는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문장들로 와 닿았는지, 스펀지에 확 스며드는 것 같지 않고 밖에서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었다. 아! 각설하고 집중하고 다시 책을 읽어보면 그 훌륭한 처세를 다시 배울 수 있겠지! 희망 한 가닥 잡고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