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네몽 ’ s 그림일기 2 + 사랑中]

 

인터넷 만화. 으히히히..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매달 특정한 날짜만 되면 새로운 만화책들의 부분부분을 담은 두터운 만화책이 나오곤 했었는데, 그 날짜를 어찌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가격도 참 저렴했다. 단돈 1천원에 만화책도 주고 샤프까지 두개씩이나 선물로 준 기억도 있는걸 보면 말이다.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좋은 매개를 통해서 실력을 가진 만화가들이 자신의 능력을 뽐내곤 한다.

 

웬 뒤집어진 책?? 너무 예쁜, 그리고 엄청 비싼 포스트잇을 사고 선물로 받은 두터운 책(?!!!). 기분이 좋아 평소처럼 스르르르 넘겨보는데.... 어 어 ?? 책이 뒤집어져 있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책이 완전 거꾸로인데.. 뭔가 이상하다. 파본인가? 그래서 뒤집어서 다시 읽어보다 보니, 아.. 이거, 구성을 이렇게 해 놓았구나! 한 면에는 단편만화들이 있고 반대쪽 면에는 사랑이야기가 있다. 허허, 그래서 제목이 이렇게 복잡했었군?!!

 

솨르르르 책이 읽혀 내려져 갔다. 부담없이 웃으면서, 때로는 고개를 끄덕끄덕거리기도 하고, 작가분 생각하는 거나 그림 그리는 거나 너무 귀여워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오한 것도 아니지만, 평범한 생활을 그림으로 그린 것인데 뭔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능력이란 말인가?!!

 

하지만 [사랑중] 부분은 달랐다. 작가와 그녀의 남자친구와의 사랑을 다룬 부분인데, 화성에서 온, 그리고 금성에서 온 서로 다른 남과 여. 요즘에 인기를 끌고 있는 '남녀 탐구생활'이라는 방송처럼, 같은 상황인데도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를 잘 모르고, 여자 또한 남자를 알기가 어렵다. 그러면서 여자들끼리는, 혹은 남자들끼리는 서로 좋다며 킥킥거리기도 한다.

 

내 손에 꼭 맞는 시계가 어디 있을까? 무슨 시계를 착용한다 하더라도 분명 어딘가 빈틈이 있을 것이고, 조금은 헐렁하게, 혹은 빡빡하게 손목에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때마다 나에게 웃으면서 시간을 알려주고 하나의 악세사리로서 나의 가치를 높여준다.(비싼 경우에만?!!) 이와 같지 않을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으며, 나에게 완벽한 여자 또한 어디에 있겠는가. 같이 있다 보면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나를 몰라주나, 서로 마음도 상하게 마련이고 서로의 흠도 보이겠지만, 그것마저 보듬어줄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반쪽이 아닌가 한다. 작가분과 남편분. 행복하게 아주 이쁘게 사랑하길 바라며~~ 여기서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