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의 주인공들 중에는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 주인공들이 많이

 

있다. 특히나 약간 왈가닥의 느낌을 주면서 모험을 찾아 다니는 젊은 여자 주인공

 

들에게서는 모험을 찾아 살고 싶어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바람이 들어 있었지 않

 

을까 한다.

 

그러한 주인공들 중 '비밀결사'와 '부부탐정'의 주인공인 토미와 터펜스 부부중에

 

서 특히나 터펜스는 그러한 모습을 잘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토미

 

와 터펜스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중에서 조금은 이질적인 작품들의 주인공이라

 

고 할 수 있다. 그 부부는 항상 스파이 모험물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작가 활동의 초창기 시절, 추리물뿐만이 아닌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

 

어보려는 시도에서 나왔던 작품들 중에서 하나였던 스파이 모험극의 주인공이었고,

 

그후 추리물에 집중한 애거서 크리스티는 그다지 스파이 모험극을 쓰지는 않았음에

 

도 토미와 터펜스는 결국 살아남아 작가의 작품활동 중반기에 다시 모습을 보여준

 

다.

 

그리고 그들은 작품속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이 가장 잘 보여지는 주인공들이기

 

도 하다. 이작품에서 이제 나이가 들어 두명의 장성한 아들과 딸을 갖고 있는 중년

 

부부가된 그들은 스파이 세계에서도 이제는 퇴물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거부터의 모험정신을 잊이않는 그들은 다시 모험을 찾아 위험에 뛰어들고, 살인

 

사건으로 시작하지 않는 스파이 찾기라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중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는 이작품속에서 변치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범죄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듯한 곳에서 전혀 스파이처럼 보이지 않는 인물들만이

 

등장하는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숨겨진, 하지만 분명하게 제시되는 단서들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순간 찾게되는 그 범인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애거서 크리스티는 다시 한번 단순한 범인찾기 추리소설만이 아닌 멋진 스

 

파이 소설을 선물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