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들은 비슷 비슷한 부분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 비슷한 부분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매력적인 작품이 되기도 하고 흔한 이야기가 되

 

기도 한다. 트리니티 블러드는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많이 접했던 다양한 소

 

재들을 너무나 잘 버무려 하나로 만들어낸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감추어진 역사와 진실 그리고 정체가 불분명한 존재들과의 대결 그러

 

면서도 싸움을 벌이는 그들 중 어느쪽도 정의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모습과

 

제3의 세력이 가장 강력한 악을 대표하는 그런 이야기는 사실 하나 하나를 풀

 

어서 생각하면 너무나 자주 접하던 그런 이야기들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하

 

지만 그것을 적절하게 모아서 다시 재구성하는 것을 통해서 트리니티 블러드

 

는 특별한 작품이 되었다.

  트리니티 블러드는 특이한 구성을 보여준다. 하나의 장편과 하나의 단편집이

 

서로 이어지고 다시 나누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이다. 이 작품 트리니티 블러드 사일런트 노이즈는 그 단편집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 사일런트 노이즈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쫓아가는 구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외에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

 

는 아벨외의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이 되며 또 다른 단편집에서 마무

 

리되지 않았던 다른 이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단편집의

 

역할을 하는 R.A.M은 보통 한명의 주인공 혹은 그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집단에

 

중심을 두고 그들의 시선만을 통해서 사건을 접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그들

 

의 활약만을 보게 되는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서 하나의 숨겨진 싸움에 뛰어든 많

 

은 이들이 각자의 사정과 정의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마치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각자의 삶이 존재하지만 그 삶들이 모여서 하나의 사

 

회를 이루고 그 사회들이 다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장편과 단편의

 

구성은 그렇게 트리니티 블러드를 조금 더 거대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느끼게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 사일런트 노이즈는 하나의 사건이 연이어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고 그

 

사건이 다시 더 거대한 사건으로 연결되는 구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동료를 잃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운 사연을 보여주기도 한다. 장편이 하나의 거

 

대한 이야기가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가는 것이라면 이 단편집은 각각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면서 조금 더 다양하게 등장인물 각자의 사연을 생각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독특한 구성이 바로 트리니티 블러드를 다른 비슷

 

하면서 흔한 소재를 보여주는 이야기들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