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조금 덜하지만, 일본의 애니메이터들과 작가들에게 데즈카 오사무는 애

 

증의 대상이라고 한다. 그것은 자신의 작품을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위해 애니

 

메이터들의 기본적인 임금을 착취하게 하는 지금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만든 인물이

 

바로 데즈카 오사무이며, 또한 어떤 의미에서든 애니메이션, 만화 산업에서 당당히

 

한획을 그은 인물이기에 후배 작가들에게는 또한 뛰어 넘어야할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그러한 애증이 데즈카 오사무의 장례식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의 죽

 

음을 슬퍼하면서도 업적에 대해서는 복잡한 심경을 추도사에서 표시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데즈카 오사무를 대표하는 작품들 중의 하나인 아톰, 그중에서도

 

'지상최대의 로봇'이라는 에피소드를 현대의 거장중 하나인 우라사와 나오키가 새

 

로이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플루토는 또하나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인간들은 로봇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었을때부터 그러한 로봇이라는 존재에게 일

 

정부분 강한 반감을 갖게되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러한 반감은 결국 메

 

트로폴리스와 같은 소설에서 드러나며, 최근을 들면 조금 포괄적으로 2001 스페이

 

스 오딧세이의 슈퍼 컴퓨터, 그리고 터미네이터 속의 로봇들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로봇에 대한 반감의 극을 이룬 것이 바로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

 

원칙일 것이다. 인간과 다른 존재, 더구나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인 로봇에

 

게 족쇄를 채우는 이 로봇 3원칙은, 그럼에도 로봇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던 아이

 

작 아시모프의 손을 떠나면서 더없이 가혹한 원칙이 되었다.

 

그리고 그 3원칙이 가혹하게 로봇을 옥쬐는 세계를 바로 데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

 

톰'에서 우리는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아톰의 세계를 기반으로 다시한번 우리

 

의 현실과 처절하게 연결해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라사키 나오키가 전해주는 '플

 

루토'의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지상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로봇들이 죽음을 당하는 사건, 그리고 연계해서 보여지

 

는 또다른 인간들의 죽음... 그렇게 과거의 인간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사건에서 이

 

어져온 현재의 죽음들을 차례로 보여주었던 플루토는 이제 마지막 대결을 예고하면

 

서 7권을 마무리한다.

 

아마도 8권정도에서 결말을 보여줄 플루토이지만, 지금까지 플루토가 보여준 그 모

 

습들이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일들이기에 조금은 마음 아프게 보게 된다.

 

결국 현재의 우리의 삶이 바로 그러한 로봇과 별다르지 않기에... 그리고 우리는

 

국가의 이익이라는 단순한 명제로 행해지는 폭력행위를 분명히 목격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