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을 무대로 한 이야기들은 어쩔 수 없는 어두움을 담고 있다. 작가 '헤닝 만켈'의 '형사 발란더 시리즈'를 읽다보면 깜짝 깜짝 놀라게 된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낯선 나라 '스웨덴'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서만은 아니다. 우리가 그의 책에서 깜짝 깜짝 놀라게 되는 그의 이야기에서 벌어지는 범죄들이, 그 세기말을 배경으로 펼쳐졌던 그 범죄들이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겹치기 때문이다. 한권씩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건은 '발란더'의 주변으로 좁혀져온다. 우리가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범죄들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바로 옆에서 일어날 때 느끼는 감정을 '형사 발란더 시리즈'를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더불어 다른 나라와 몇년의 격차라는 말을 흔하게 하는 그 실없는 말처럼 진짜 어쩌면 '스웨덴'과는 세기말과 지금의 시간만큼의 차이가 벌어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헤닝 만켈'의 '형사 발란더 시리즈'는 우리에게 낯설음과 함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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