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슈사쿠의 유뭐걸작선이다. 사실 나는 엔도슈사쿠의 작품세계를 정말 좋아한다. 일본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다양한 그리스도와 관련된, 또한 다신교의 문화인 일본의 토양 아래 유일신을 섬기는 기독교를 말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관심이 간다. 그의 작품은 주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지곤 했는데 작가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이 그렇게 고리타분한 주제만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런 유뭐관련 책이나, 에세이 등도 곧잘 쓴다고 한다.

 

이 책은 다락원에서 나온 한일 대역문고 시리즈 중의 한 작품인데 한일 대역이라는 다락원의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그냥 내용만 읽게 되었다. 그 만큼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 하나의 단편으로 엮인 구성인데다 한편의 글이 그렇게 길거나 장황하지 않아서 간결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맘에 들었다. 엔도슈사쿠의 또 다른 면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일단 이 책은 정말 웃긴 내용이 많다. 물론 이 책에 엮어져 있는 많은 단편들이 전부 웃기지는 않는다. 그래도 첫번 째 발명왕 이야기에서는 정말 엔도슈사쿠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거침없이 뿜어져 나와 정말 읽으면서 내내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말로 설명한는 것보다는 한번 읽어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엔도슈사쿠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 보아야 할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