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없지만 읽을 때의 그 서늘한 느낌이 좋아서 계속해서 읽게 되는 묘한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1997년으로, 그 때는 철없던 시절이었다. 일문학을 전공한 누가 덕에 집에는 일문학서가 꽤나 있었는데 그 중의 한 권이 바로 이 책이었던 것이다. 솔직히 그 때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읽었다. 단지 그 서늘한 느낌이 좋아서 말이다. 최근에 다시금 읽었는데 역시나 무슨 내용인지는, 특히나 작가는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이 뭔지 그저 궁금할 뿐이었다. 많은 한국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다. 주인공들의 허무한 움직임이 매력적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말이다. 인물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배경,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새로운 공간이 된 듯 하다. 아무튼 간에 은근한 중독성이 있는 책임에 틀림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노르웨이 숲이라는 원래의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곧 상실의 시대 라는 괴상한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뭐 읽고 나면,,, 뭔가 상실된 듯한 기운이 들기는 하다. 그렇게 큰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 다양한 생각을 갖게 된다. 삶을 바라보는 생각이나 가치관, 세계관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도 꽤나 읽힌 이 책은 유독 대한민국에서 많은 팔려 나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세계는 대한민국에서 굉장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읽어 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