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이 음반이 재즈를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가요인지,,, 불분명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음악을 듣고 있는데 적잖히 실망했다.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이런 식으로 음악을 만들면 듣기에 좋지 않은 게 하나도 없겠다 라는 것과 단순한 가요에 가사만 빼버린 음악이구라 라는 확신 뿐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식으로 말했더니 상대가 하는 말이,,, 그럼 너는 듣기에 난해해야 좋냐 라는 반문이었다. 그래서 곧바로, 라면 맛을 가지고 맛 없다 라는 사람은 없다. 라면처럼 만들면 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이 어디 있겠는가 하고 응수했다. 그제서야 상대는 내 말을 이해한 듯 했다.

 

그렇다. 라면 처럼 만들면 죄다 맛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맛있다 라는 말을 라면 앞에서 하지 않는다. 그냥 먹기 좋고, 맛있기 때문이다. 음악도 그렇다. 맛있게 만들 수는 있다. 그냥 맛만 있게 말이다. 지금 이 앨범이 그렇다. 이런 식으로 만들면 듣기 안 좋은 음악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들으면 그냥 좋기 때문이다. 그래도 5번 트랙이 깔끔하고 새롭게 느껴져서 나름 대로 위안을 삼는다. 적어도 나는 내돈 주고 이 앨범을 직접 구매한 사람이니까, 그것도 시디로 말이다.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듣기에 좋고 보기에만 좋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쉽지가 않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