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땅을 점령해서 착취하고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이 마치 그 곳에 선진 문물을 전해 주고 문명이 이기를 심어 주는 것으로 포장되던 시절이 있었다. 19세기는 그야 말로 약육강식의 시기요, 영국이라는 나라가 해가 지지 않는 다는 나라로 역설되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결국 침략자들의, 강자들의 입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점령국, 피지배국들의 눈으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저자는 식민주의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 그의 경험에서 우러난 생각들이 하나 하나 글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선발 제국주의 국가들은 독일이나 벨기에 같은 후발 식민경쟁국들과 차이를 보였다. 식민지배에 있어서도 축적된 노하우가 있으니 당연히 좀 더 교묘하고 그럴 듯 하게 꾸며진 통치가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후발국들은 좀 더 무자비했다. 그들은 뒤 늦게 제국주의노선에 끼여들어 영국과 같은 거대한 제국의 식민지령을 시기했고 질투했다. 필연적으로 식민지로 전락한 국가들은 착취를 당할 수 밖에 없다. 식민지배의 첫째 가는 목적은 바로 경제적 이득이기 때문이다. 자원을 싼 값에 들여오고 역시나

싼 값의 노동력을 이용해 물건을 만든다. 그리고 상품시장으로서 다시금 식민지에 내다 판다. 제국주의는 이렇게 자본주의와 맞닿아 있다. 공산주의가 이런 자본주의의 속성을 비난하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닌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제국주의의 그 속성을 제대로, 입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