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로는 부럽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수많은 책을 읽었을 것이고, 수없이 사랑에 대해 생각해 봤을 것이다. 본인이 지금 사랑을 하던, 무엇을 하던, 생활 속에서 사랑을 생각하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 같다. 그렇게 남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여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고, 연애 감정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다. 진실로 부럽다. 생활에 찌들어 맨날 돈생각만 하고 직장 생각만 하고 그러다 휴일이라도 생기면 해벌쭉 좋아라 하는 우리네 일반인들이 싫다. 대체 사랑 없이 어떻게 살겠다는 말인가. 돈벌어 밥먹고만 살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죽는게 두려워 살아지는 것이다.

아무튼 이번에 나온 이 책, 정말 초연하고 아련하기만 하다. 무슨 특별한 재미보다는 그저 저자가 사랑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나에 대해, 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정말 아름답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무척이나 신기해 보인다. 일어나 직장에 가서 돈벌고 밥먹고, 그러면서도 생활에 재미가 없다고 하면, 그 마저도 직장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니는 사람도 있다. 그러 소리 하지 말라는 말에 먹히지도 않는 생각들이다. 받아드려지지도 않는, 그저 사치스런 생각으로 덮어져 버리는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어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어도 무방하다. 읽는 게 중요한 것 같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