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내용이다. 마리아나 해전 말이다. 미국과의 일전이다. 함재기 간의 물고 물리는 전투 양상이 정말 재밌다. 물론 결과는 비극적이지만 말이다. 일본과 미국은 전면전을 벌였다. 미국의 승리로 전쟁이 끝났다. 일본은 패전국으로서 비참한 무조건적인 항복을 했다. 원자폭탄 2발을 맞고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전투는 그런 항복이 있기 약 1년 전의 일이다. 태평양에서 미국과의 항공기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마리아나 해전은 세계 전사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단순히 일본과 미국이 태평양의 한 섬에서 주도권을 두고 전투를 벌였다. 라는 도식만 해석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보다 근원적이고 복잡한 관계 양상을 띤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태평양전쟁은 정말 처절한 전투의 연속이었다. 전쟁이라는 것이 각각의 전투들이 모여 하나의 전쟁을 이룬다고 봤을 때, 이 태평양전쟁이야 말로 하나 하나의 전투가 정말 끔찍할 정도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의 거함거포주의는 서서히 종말을 고하고 있다. 이 마리아나 전투 이후 세계적인 전투의 양상은 다른 모습을 띠게 된다. 전투기의 성능 및 운동능력이 굉장히 중요하게 취급되는 시점도 바로 이 전투 이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해전이지만 역시나 실질적으로는 공중전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전투기들이 하늘에서 서로 공격하는 양상은 결국 항공모함의 중요성을 동시에 가져다 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