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은 주지하다시피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일본은 그 댓가로 사할린 남쪽 절반을 얻는다. 미국은 러시아와 일본의 중재를 통해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린다. 이 책은 러일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은 당신 청일전쟁에서 승리해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독접하게 되었다. 러일전쟁으로 인해 일본은 서구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런 자신감을 얻게 된다. 포츠머스 조약의 결과 일본은 사할린 섬 남쪽 절반을 얻게 되었다. 서구열강이 동양의 조그만 섬나라, 일본을 다시금 보게 된 계기도 된 것이다. 일본은 10여년 전 청일전쟁의 승리로 조선에서의 청나라 기득권을 몰아 내었고, 이번에는 러시아 마저 물리쳐서 조선에 대한 독점 지배권을 확대해 나간 것이다. 그리고 대륙으로의 침략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러시아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그 때 당시의 복잡하고 기민한 국제 정세를 정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차근 차근 조용히 알려 주고 있는 듯한 필체가 무척이나 맘에 든다. 일본서 특유의 친절함이 느껴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러일전쟁이 가져온 결말은 결과론적으로 말해서 정말 어두운 것들이었다. 이 책은 러일전쟁에 대한 역사적 해석 또한 놓치지 않는다. 단순히 사실의 나열만을 꾀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러일전쟁이 가져온 다양한 역사적 견해 등을 아울러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