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벌로 보는 조선시대사이다. 조선시대 역시 일정한 기준에 의해 사람에게 형벌을 가하고 죄의 책임을 물었다. 지금도 그렇듯이 말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형태의 형벌, 형벌의 절차, 과정, 범죄자의 모습 등등이 세부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아시다시피 우리 조선시대에도 죄인에게 철저한 죄를 묻고 많은 종류의 형벌이 집행되었다. 조선시대극 드라마에서 보듯이 지금의 기준으로 볼 때에 굉장히 잔인하고 징그러운 식의 모습도 역시나 눈에 띈다.

 

물론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잔혹하기 짝이 없는 형벌이 많다. 오늘날 처럼 인권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시절 우리 조선을 비롯된 유럽의 수많은 국가들도 다 비슷비슷한 잔인성을 형벌로써 표출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유독 조선의 형벌에 대해 무자비하며 인간존엄을 전혀 모르는 야만적인 형벌이라고 받아드려진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이는 곧 서구문물의 편향된 영향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은 비단 이 책에서 말하는 형벌에만 국한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사회 다방면, 문화 구석구석에서 서구의 잣대로 조선을 평가하려는 시도는 굉장하기만 하다.

 

이 책은 조선의 형벌제도를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서구의 기준으로 유린되고 있는 우리의 형벌문화에 대한 편견과 오류를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으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