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류의 눈과 귀, 손과 발의 지경을 넓히고 진정한 세계사를 가능하게 했던 탐험가들의 역사를 제대로 표현한 책이다. 단순히 글로만 그려낸 것이 아니다. 각종 지도, 기록과 증언, 당대의 현실을 현장감 있게 재구성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도록 한 특별한 배려가 돋보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컬럼버스는 물론 실크로드를 개척했던 장건 등 다방면의 수많은 탐험가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제목은 분명 위대한 탐험가들의 탐험이야기 라고 되어 있다. 분명 그네들의 탐험은 우리 인류의 지편을 넓혀 주었다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또 한가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은 바로 그네들의 열정과 사명감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무조건 적인 영웅화를 하는지는 아닌지 냉정하게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아시다시피, 그네들의 탐험과 모험의 결과가 결국 소중한 원주민들의 문화와 삶을 철저하게 파괴했기 때문이다. 흑인노예무역이 시작되었고 유럽은 경쟁적으로 원주민들의 땅을 착취하고 빼앗았기 때문이다 제국주의의 모습도 결국 그런식으로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네들의 다양한 활동과 목숨을 건 호기심이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지경을 넓힘으로써 진정한 세계화에 기여한 측면은 분명히 있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이 어느 한 쪽에만 치우지지 말고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