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건축과 인문학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인문학이라는 것은 비단 건축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 인류의 문명이 지속되는 한 인문학은 영원할 수 밖에 없다. 왜냐 하면 인간에 대한 그 자체가 바로 인문학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축이라는 학문의 한 분야도 마찬가지다. 또한 다른 나라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특히나 그나라의 건축문학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시 해야 할 것이 바로 인문학인 것이다. 확실히 이 책을 읽으면 인문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지금이 인문학의 위기라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 한다. 인문학이 스스로 변화의 모습을 찾고 우리 실생활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넓리 알려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이러한 인문학의 위기나,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그런 류의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저잔는 계속해서 인문학을 강조하고 있다. 건축과 도시 그리고 인문학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예술적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자는 많은 생각을 한 듯 하다. 이 책은 인문학에 대해 또 건축에 대해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어렵지 않으며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를 품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읽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