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풍기는 멋진 모습은 비단 그런 웅장함이나 자연에 초연한, 겉으로의 모습으로만 판단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그림 속에는 당대의 현실이나 사회관, 세계관이 녹아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은 서양화를 통해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다양한 그림을 통해서 세상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그림에 별로 조예가 없는 이들도 이 책을 통해서라면 아주 조금이라도 그림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 하면 그림에 대한 이론적인 따분한 내용보다는 그 그림을 받들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린 원작자는 역시나 그 사회의 산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회로 부터 유리되어 그 사람을 설명할 수 없듯이 그림 역시 당대의 현실과 무관하게 생각할 수 없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세상을 보는 시각, 자연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 등 서양과 동양은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물론 같은 사람으로서 공통점이 더 많다.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과연 그러한 차이점의 본질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림을 통해서 그 그림을 이루는 표면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당대의 본질적 모습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면서도 유익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