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기 드 모파상 지경사

겉표지에 보면 엄마로 추정되는 여인이 팔짱을 끼고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그녀의 등 뒤로는 초록색 수풀이 우거진 풍경에 오솔길이 나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느꼈다.

‘아, 엄마의 이야기구나.’

내가 엄마 입장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쉽게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수긍할 부분도 많을 거란 생각도 했고 동감대가 형성 될 거란 느낌도 들었다. 그 부분을 책을 통해 충분히 보상받은 기분이다.

기 드 모파상은 프랑스의 소설가 인데 그가 쓴 작품으로는 <목걸이>와 <보석>을 읽은 적이 있다.

<목걸이>는 친구에게 빌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빚을 내어 목걸이를 사서 변상해준다. 그리고 빚을 갚기 위해 10년 동안 고생을 한 어느 날 친구를 만난다. 목걸이 이야기를 했을 때 친구는 그 목걸이는 가짜였다고 말한다. 물질만능주의가 나은 폐해였다.

<목걸이>는 ‘세계 우수 단편 모음’ (중앙출판사)에서 읽었다. 또 ‘마지막 잎새’ (지경사)에서 읽었다.

<보석>은 아내는 보석을 모으는 것이 취미였다. 아내가 병으로 죽고 보석이 남았다. 남편은 돈이 없어 보석을 팔기로 했다. 처음에는 값이 나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고가라는 말을 듣고 가지고 있던 보석을 모두 다 팔아 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새로 결혼을 했다는 내용이다.

<보석>은 ‘마지막 잎새’ (지경사)에서 읽었다.

머리말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잔느를 불행으로 이끈 남편 줄리앙은 배신을 거듭하다가 결국 죽고, 아들인 폴마저 그녀를 떠나 재산을 흥청망청 써 버려 잔느는 빈털터리가 됩니다.”

뒤표지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

“사랑을 꿈꾸는 소녀 잔느는 멋진 남자 줄리앙을 만나 드디어 결혼하게 됩니다. 행복한 시간들로만 가득할 거라고 믿었던 잔느의 일생에 남편의 배신과 가족의 죽음 등 불행한 일들이 계속되는데……. 한 여자의 행복하고도 불행한 인생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모파상의 대표작 <여자의 일생>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톨스토이가 극찬한 모과상의 걸작! 인생이란 그리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것!”

출판사 서평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

사랑을 꿈꾸는 소녀 잔느는 멋진 남자 줄리앙을 만나 드디어 결혼하게 됩니다. 행복한 시간들로만 가득할 거라고 믿었던 잔느의 일생에 남편의 배신과 가족의 죽음 등 끊이지 않는 불행이 계속되는데… 한 여자의 행복하고도 불행한 인생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모파상의 대표작 '여자의 일생'을 통해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다음은 책을 읽다가 뒤쪽에 내가 써 놓은 글이다.

“자연적 서술이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잘 표현돼 있다. 특히, 나무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고 뛰어난데 마치 그 자리에 내가 있는 것 같다. 가능하다면 자연 묘사법을 작가님께 배우고 싶은 생각까지 들을 정도였다.

아이는 너무 오냐오냐 키우면 나중에 큰 말썽을 피울 수도 있다. 되는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으로 확실하고 분명하게 키우면서, 아이 의견을 존중하는 엄마가 돼야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건 안 된다. 그건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행동이란 개인적인 생각이다. 줄리앙의 바람기에 혀를 두른다.

명작은 괜히 명작이 아니다. 느낌은 기대치 이상이다. 내 기억 속에 오래 남기고 싶은 작품이다.”

잔느는 줄리앙과 약혼식을 하고 결혼식을 열었다. 다정하고 친절했던 줄리앙은 신혼여행에서 돌아 온 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난폭하고 구두쇠 같았다. 화를 잘 내고 사납기까지 했다. 같이 살던 하녀 로잘리가 아이를 낳게 된다.

어느 날 밤 로잘리와 남편인 줄리앙의 잠자리를 잔느는 목격한다. 잔느는 남작에게 줄리앙의 괴팍함과 인색함, 그 동안의 괴로움, 로잘리와의 일을 이야기 했다. 로잘 리가 나은 아이는 줄리앙의 아이었는데 2만 프랑 정도 되는 바르빌르를 주는 대신 집을 떠났다. 잔느는 폴을 낳았고 폴이 가져다 준 행복에 빠져 있었다.

줄리앙이 백작 부인과 친함을 알게 된 잔느는 백작부부와 어울리게 된다. 하지만 친한 정도가 아니라 불륜관계임을 알게 되지만 모른 척 한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화장을 시켰다.

어느 날 톨비악 신부가 와서 두 사람의 불의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잔느는 알고 있지만 백작에게 말하지 말기를 바란다. 백작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됐다. 그들의 모습을 목격한 백작은 그들이 있는 오두막집을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뜨렸다. 그리고 줄리앙과 질베르트(백작 부인)는 죽었다.

폴은 중학교에 입학 하게 된다. 스무 살엔 상급 학교에 들어갔다. 폴이 한 달째 결석하던 날 어느 창녀의 집에서 폴을 찾아냈다. 줄리앙의 유산과 잔느의 몫까지 잔느는 폴에게 넘겨주었다. 그 돈은 12만 프랑이었다. 폴은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가끔 편지를 썼다. 내용은 돈을 요구하는 편지였고 몇 번이나 잔느는 그 금액을 보내 주었다. 그러나 남작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리종까지 숨을 거두었다.

힘들어 하는 잔느를 위해 로잘 리가 돌아와 그녀를 간호한다. 로잘리는 그녀의 빚을 갚아 주었다. 잔느는 정든 레 푀플을 떠나 작은 집으로 이사 갔다. 그래도 폴은 돌아오지 않았다. 폴의 아내가 아이를 낳았지만 폴의 아내는 죽었다.

폴의 아이를 잔느가 키우게 된다.

18. 아, 너무 아름다워! 은은한 달빛, 이슬일 반짝이는 잔디밭, 나무들, 멀리 보이는 바다까지도…….

37. 보리수와 플라타너스가 잔디밭 위에 검은 그림자를 던지고 있었다.

73. 달도 없고 별들만이 불꽃을 뿌려 놓은 듯 반짝였다.

101. 검푸른 숲은 호수를 더욱 싶고 음산해 보이게 했다.

119. 사나운 바다는 높은 물결을 일으키고 굵은 빗줄기가 언덕으로 퍼부어 내렸다.

123. 먼지가 켜켜이 쌓여 점차 바닥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과 같았다.

158. 너는 나의 생명이며 꿈이다. 단 하나의 희망이며 사랑의 대상이었단다.

173.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기울어지면서 샛노란 장다리꽃과 붉은 양귀비꽃으로 아롱진 초록 들판 위에 부신 빚을 던져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