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나리와 아기별 마해송

“3학년 2학기 읽기 수록”

“4학년 2학기 듣기 말하기 수록 도서”

“서울시 교육청 권장 도서(초등)”

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초등학교 3학년 필독(=권장) 도서이기 때문이다. “바위나리와 아기별 마해송 길벗어린이” 라고 독서 록에 기재 돼 있기 때문에 이 책을 구매 했다.

그리고 3학년 2학기 국어에 교과서인 읽기에 수록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실리진 않고 반 정도만 수록 되었다. 반 정도만 읽는 느낌과 전체적으로 읽는 느낌은 분위기나 이해력에 따라 천차만별이 된다.

하지만 그 제목으로 다른 출판사 책도 많고 비슷한 내용의 책이 많기 때문에 유명한 내용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작가님도 동일한 책이었다. 아마 출판사까지 기재되지 않았다면 내 마음대로 구매 했을 거 같다.

원래 우리 아들 보라고 필독(=권장) 도서를 거의 10권을 구매 했었다. 근데 우리 아이가 학교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자랑을 한 것이다.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아이들이 책을 대출해 보려고 도서관에 가면 다른 아이들이 빌리기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야 한 대요. 혹시 어렵지 않으시면 학급문고 식으로 학급에서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서 1년 내내 학급문고 식으로 학급에 대여해 주었던 책이다.

길벗어린이 출판사 책 중 소장한 책은 “강아지똥” 이 있다.

양장본에 하늘색 배경이다. 선녀 같이 생긴 여자와 미남인 남자가 서로 바라보며 손짓하고 있는 그림이 환상적이다.

마해송 작가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님이시다. 특히 방정환, 윤극영 등과 함께 색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어린이를 위한 문화 운동을 펼치기도 하셨다고 한다.

그림은 사실적이고 섬세하며 꼼꼼하다.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극대화 시켜서 눈이 정화 되는 기분이 들었다.

남쪽 나라에 끝없이 넓고 넓은 모래벌판만이 펼쳐진 바닷가가 있었다. 어느 날 감장돌(까만돌) 하나가 밀물에 밀려 왔다. 그 돌에 의지해 풀 한 잎이 뾰족이 솟아 나왔다. 빨간 꽃, 파랑꽃, 노랑꽃, 흰꽃 오색 빛이 나는 꽃의 이름은 “바위나리” 였다.

바위나리는 날마다 노래를 부르며 동무를 불렀지만 아무도 없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누가 와 주겠지 하는 마음에 아침마다 더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매일 누군가를 기다렸지만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자 바위나리는 마구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그 소리는 남쪽 하늘 아기별 귀에까지 들렸다.

아기별이 바위나리를 찾아가자 바위나리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둘은 이야기하고 노래 부르며 놀았다. 새벽이 되어 아기별은 하늘로 갔다. 늦으면 하늘 문이 닫혀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바위나리는 밤이 되어 아기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기별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바닷가로 내려왔다. 하루는 바위나리가 병이 들었다. 아기별은 정성껏 간호했다. 새벽이 밝아 왔지만 할 수 없이 아기별은 하늘로 올라갔다.

그러나 하늘 문이 꼭꼭 닫혀 버렸다. 뒤로 가 까맣게 높은 성을 넘어 갔지만 임금님은 화를 냈다.

“나가거라!”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밖에 나가지 않겠습니다.”

아기별은 임금님의 용서를 받았지만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바위나리는 아기별을 기다렸지만 아기별은 오지 않고 병은 점점 더해 갔다. 간신히 감장돌에 몸을 의지하던 바위나리는 그만 바라로 날려 들어가고 말았다.

썰물과 함께 바다로 끌려갔다. 아기별은 바위나리가 그리워 맨날 울었다. 임금님은 그런 아기별을 쫒아냈다.

쫓겨난 아기별은 정신을 잃고 떨어져 내려갔다. 아기별인 떨어진 곳은 바로 바위나리가 바람에 날려 들어간 그 바다였다, 바다는 물이 깊으면 깊을수록 환하게 밝게 보인다. 바다 밑에선 한 때 빛을 잃었던 아기별이 다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유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책이다.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책이다. 시적 운율감은 부드러운 멜로디를 나타낸다. 환상적이고 예쁜 책이다. 유명 작품을 보는 듯 한 그림에 눈을 뗄 수 없다.

가슴 아픈 사랑. 하지만 끝내 만났다는 그 자체가 마음이 좋아진다.

조금 오버 하는 듯 하지만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상처를 나타내려 한 것이 아닐까?

아프고 헤어져도 우린 하나다.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