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메렐다 캐런 월래스

“스마티 상 후보 그림 작가”

“한우리 독서 문화 운동 본부”

그린이인 “리디아 멍크스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작업을 하려고 애쓰며, 이 작품으로 멍크스는 영국의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인 스마티 상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결국은 후보엔 오르고 상은 못 받았다는 소리인가? 그래도 후보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옮긴이는 “이상희” 라는 이름을 가진 작가님이신데 시인이자 동화작가라고 한다. 이 책은 4~7살 정도의 수준이며 외국 그림 창작 책이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책 중 이상희 씨가 옮긴 것은 “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 라는 책이 있다. 소장하진 않았지만 이상희 씨 번역 책 중 유명한 책은 “배꼽이 없어요!” 가 있다.

금빛 왕관을 쓴 개구리가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꽃을 품에 앉고 환하게 웃고 있는 겉표지엔 노란색 배경이 가득하다.

뒤표지엔 이런 소개 글이 있다.

“에스메렐다는 자기가 공주라고 생각하는 개구리예요. 에스몬드는 자기가 왕이라고 생각하는 개구리지요. 둘은 연못 이쪽과 저 쪽 끝에서 살고 있어요. 공주와 왕자가 서로 만나 꿈을 이루게 될까요?”

한 장을 넘기기 분홍색 배경에 올챙이가 두 눈을 띠용 띠용 뜬 모습이 왠지 손바닥에 올려 쓰다듬고 싶다.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 한 그림 기법을 쓴 이 책은 단색의 개구리들의 모습이 돋보인다. 자기가 공주라고 생각하는 에스메렐다는 다른 개구리하고 달랐다. 비단 구드를 신고 하얀 레이스 드레스로 연두색 아랫배를 꽉 조였다. 머리엔 금빛왕관을 썼다. 그리고 왕자님을 기다렸다.

연못 건너편엔 에스몬드라는 개구리가 살았다. 자기가 왕자라고 생각했다. 다른 개구리들과는 달리 노는 걸 안 좋아 했다. 에스몬드는 자줏빛 조끼에 삐쩍 마른 팔을 집어넣고 꼭 끼는 기다란 까망 장화에 발을 집어넣었다.

할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준 조그만 은빛 칼도 찼다. 그러고는 동화책을 읽었다. 공주가 입을 맞추자마자 왕자로 변한 개구리 이야기를 제일 좋아했다.

에스메렐다 엄마가 에스몬드 엄마에게 에스메렐다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에스몬드 엄마도 에스몬드 때문에 속상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에스메렐다 할머니가 들었다.

꿈을 품는 건 당연한 일이고 생일 선물로 준 왕관이 너무 좋아서 쓰고 다니는 거라고 투덜댄다. 에스몬드 할아버지도 투덜댔다.

“개구리들이 다 똑같을 필요는 없는 거야. 그 애는 내가 준 동화책이 너무 좋아서 자꾸 읽는 것뿐이라고.”

그날 밤 바람이 불어 연못물이 출렁였다. 바람 때문에 에스메렐다가 잠들어 있는 백합 잎사귀가 떨어져 연못 저쪽으로 동동 떠내려갔다. 에스메렐다는 공주가 되어 배를 타고 가는 꿈을 꾸고 있었다. 에스몬드는 일어나 앉아 눈을 비볐다.

왕자가 되어 자기 성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했다. 그 때 작은 배 하나가 다가왔다. 그 때 에스메렐다도 잠에서 깼다. 둘은 만나서 서로 입을 맞추었다.

그날 밤 둘은 연못을 떠났다.

갈대밭 옆으로 하얀 비둘기 여섯 마리가 수정마차를 끌었다. 그 모습을 할머니 개구리와 할아버지 개구리가 흐뭇한 미소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림 중에 에스메렐다가 드레스를 입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에 반짝이를 덧칠해 노아서 보는 효과 만지는 효과 읽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좋았다.

그 반짝이는 에스몬드가 조끼를 입고 장화를 신고 은빛 칼을 찰 때도 조끼와 장화와 은빛 칼에도 포인트를 줘서 보기에도 예뻤다. 에스메렐다가 배를 타고 가는 꿈을 꾸는 그림도 반짝이가 있었다. 에스메렐다가 에스몬드를 만나는 장면도 그랬다. 그것은 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말로 해석된다.

꿈을 갖고 있는 어린이는 꿈에 가깝게 된다. 어쩌면 그 꿈을 위해 노력하면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