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아버지 신현락 지식의 숲

이 책을 소장한 이유는 난 아빠를 좋아하고, 아빠에 대해 글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내 글과 비교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여 구매하게 됐다.

나와 동시대는 아니겠지만, 우리 아버지와 어느 정도는 동시대에 사신 주인공 아버지의 삶도 궁금했다. 결국 내가 아버지 글 쓰는데 도움이 됐다.

자연 묘사, 배경 묘사가 뛰어나다. 반대로 내용이 늘어지는 느낌이다.

간암으로 돌아가신 작가의 아버지.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아버지가 읽으시면 시대적, 환경적 상황과 거의 동일 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나에겐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기억해야 하는 간접 체험과 설명이 많았다. 난 1981년생이니까.

작가의 기억을 회상하며 단편적 이야기가 이렇게 풍부하게 서술 된다는 건 그에게 아버지가 소중히 기억된다는 뜻이다. 그 만큼 기억력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좋은 기억은 오래 간직하기 마련이니까.

원래 시인이셔서 그런지 시적이고 낭만적인 묘사와 비유법이 자주 눈에 띈다.

달고나, 전과, 연탄, 똥 봉투는 나도 직접 체험해 봐서 눈길이 갔다.

또, 현재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라 하는데, 나에게 초등학생 아들이 있어 선생님의 단면을 엿 보는 재미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버지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슬픔이 깊은 울림을 받는 분, 존경심, 사랑, 미안함,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 속상함, 안타까움, 애잔함, 가슴 저림, 그리움, 책임감, 아버지와 있던 시간의 행복함이다. 또,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고, 무게를 대변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힘이고, 자식은 아버지에게도 힘이다.

51. 지혜를 동반하지 않은 용기란 만용일 뿐이니까.

122.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이왕 하는 거 후회 없이 하거라.

190. 나는 마치 중간에 뜯겨 나간 소설책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232. 햇빛에 나뭇잎이 반짝거리고 하늘은 눈부셨다.

260. 자식은 짐이 아니라 힘이었던 것이다.

* 찾아보기

29. 열 대명 : 열다섯 명쯤

36. 연좌제 : 범죄인과 특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대 책임을 지게하고 처벌하는 제도.

90. 사환 : 관청이나 회사, 가게 따위에서 잔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고용한 사람

148. 회광반조 : 해가 지기 전 잠깐 하늘이 맑아진다.

191. 곤혹 :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

194. 안일 : 무엇을 쉽고 편하게 생각하여 관심을 적게 두는 태도.

249. 구한말 : 조선 말기에서 대한 제국까지 시기.

254. 그들먹하다 : 일정한 범위 안에 거의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