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꼬랑내 나는 발가락 시인 중앙출판사

김현태 작가님의 책 중 소장한 것은 “마법의 독서 치료사”가 있다.

“우등생 논술”

“똑심이가 추천하는 신간 선정도서”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 읽었던 “신데렐라는 있다. (이경기 p.17)” 라는 책의 일부분이 떠올라서 찾아보았다.

책 내용은 이렇다.

“호메로스와 밀턴은 앞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일라아스>와 <실낙원>이라는 명작을 집필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곱사등이었고, 셰익스피어는 절뚝발이였다. 에디슨은 여덟 살 대 청각을 잃은 장애자였다. 스티븐슨은 각혈과 천식으로 죽음의 그림자를 달고 다녔지만 <보물섬>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발표했다. 모두들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없었다면 세상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내 이름은 재호.

성주의 추천으로 반장이 되었다. 집에 빨리 가서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었는데 집에 웬 장애인 아저씨가 와 있다. 그 아저씨가 이제 우리랑 같이 산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난 깜짝 놀랐다.

머리가 뒤죽박죽, 엉망진창!

엄마는 내 방으로 오셔서 말씀 하셨다.

“아저씨는 지금 네 나이쯤에 뇌성마비라는 병에 걸려서 양손을 못 쓰게 되고 입도 조금 돌아가게 되었대. 아저씨는 시인이야. 손은 못 쓰지만, 발로 시를 쓰는 발가락 시인이란다.”

난 아저씨한테 마음을 열수도 없었지만 엄마가 아빠 랑만 만날 같이 지내셔서 서운하기도 했다.

셋이 같이 밥을 먹는 식탁에서 엄마는 아저씨랑 만들었다면서 나에게 생일 초대장을 보여 주었다.

내일은 내 생일.

고민 끝에 초대장을 봤지만 마음에 든다. 친구들을 초대 했다. 4시가 약속시간이었지만 5시가 넘어도 난 집에 가지 않았다. 엄마는 더 이상 친구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친구들은 음식을 먹었다.

집으로 걸려온 전화는 아저씨가 한국문학상 대상에 시가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도 난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난 어느 분식점에서 라면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데 엄마가 나왔다. 그리고 발가락 시인도 나와 깜짝 놀랐다.

“제, 제가 이를 악물고 바, 발가락으로 힘겹게 시를 쓰는 이유는 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또, 도한 제 모습에 당당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크,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영광입니다. 그, 그러나 지, 지금 이 상보다 더 받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한 아, 아이의 마음입니다.”

난 빨리 집으로 뛰어 갔다. 엄마는 많이 보고 싶고 아저씨는 조금 보고 싶었다.

발가락 시인이 나를 위해 써 준 시에 마음속이 행복했다.

난 속으로 속삭여 보았다.

아, 아, 아빠.

작가의 말

“장애인을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러한 신체적인 어려움보다 주위의 비뚤어진 시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