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똥 이야기 허순봉

“흥미진진한 똥의 세계로 출발!”

“똥!”

이라는 것은 더럽다는 선입견을 갖고 냄새난다는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항문을 통해 배출되지 않고 만약 몸속에서 누적된다고 생각하면 진저리가 쳐진다.

내가 갖고 있던 상식은 두 가지였다.

첫째. 건강도 똥 모양을 통해 알수 있다는 것. 예를 들면 바나나 모양의 똥이 건강하다는 뜻이다.

두 번째, 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정도만 알았다. 자세히는 몰랐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치가 컸다.

똥에 대한 설명과 똥을 싸고 해결하는, 다양한 나라별, 역사적 방법에 대한 설명이 좋았다. 제주도의 측간 (뒷간을 뜻하나 정확한 뜻은 옆에 있는 공간니라고 함), 귀신에 대한 내용도 괜찮았다.

조선시대 뒷간에 대한 시대적 배경, 즉 남존 여비사상에 의한 남녀 차별적 뒷간 장소, 궁중 뒷간의 크기, 임금님의 똥 받는 그릇은 따로 뺄 수 있다는 것,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뒷간 비교 설명도 좋았다. 인도의 화장실이나 고대 화장실과 고대 로마 제국의 공중 화장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하이힐이 대변 때문에 생겼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 또 베르사이유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는 이유도 재미있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중간 중간 “똥 박사에게 배우는 똥 상식”이 있었는데 똥의 정의나, 구성, 변비에 걸리지 않으려면? 1960년대 각 가정의 분뇨 처리 같은 내용이 각 문단이 끝날 때마다 나와서 읽기 좋았다.

똥에 대해 다양하게 알 수 있어 좋은 책이었다. 또, 만화로 되어 있어서 아이가 읽기 좋았는데 가장 좋았던 부분은 너무 정확하고 리얼(?) 하게 나와 있어서 꼭 똥마려운 느낌이 날 정도였다.

아무튼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27. 그러니까 앞으로 고기보다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다면 변비를 고칠 수 있지.

122. 인도인들은 강물로 용변은 물론 목욕도 하고, 그 물을 마시기도 해.

135. 트로아 사람들은 집에 변소가 있으면 더럽고 냄새나니까 이 거리를 변소 거리로 삼아 용변 보는 곳으로 사용해서 그래.

168. W. C는 Water Closet의 약자로, 물이 있는 방 즉, 수세식이란 뜻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