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원작 소설

“노희경이 엄마에게 바치는 절절한 사모곡!”

“국내 출간 전 일본 수출 계약 확정!! 저자 인세 전액 기부!”

난 이 책과 이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포함해서 여러 번 읽었다.

1. 책을 사서 바로 읽었다. 딱 내 취향이라 읽기 좋았다.

2. 영화가 나온 후 영화를 보고 여운이 남아 이 책을 읽었다. 눈물을 질질 흘리며 볼 정도로 감동적이 영화였다. 실질적으로 영화 1번과 책 1번이니 결과적으로 2번 읽은 셈이다.

3. 마음이 읽고 싶어서 읽었다. 그 마음을 내 가슴에 되새기기 위해 한자 한자 적어 본다.

사실 거의 같은 것을 4번 함께 하긴 힘들다. 그 반증은 내가 애착을 갖고 있는 책이란 뜻이다.

상황 설명이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몰입하며 집중하게 하는 탁월한 능력이 뛰어나다. 불필요한 미사여구가 없는 깔끔한 문체고 필력이다. 처음 읽을 때보다 여러 번 읽을 때는 읽을수록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동안 잡지 못했거나 덜 잡았던 내용, 혹은 감정을 캐치하듯 잡아 낼 수 있어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행동묘사와 심리묘사가 뛰어나고 탁월하다. 재밌다. 슬프다. 가슴 아프다. 읽으며 몇 번이나 울컥 거리며 감정 제어를 못 했을 정도다. 눈물이 시야를 가려 글자가 보이지 않을 때도 종종 있었다.

노희경 작가님 책은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렇게 두 권을 소장하고 있다. 두 권의 책 안엔 같은 내용이 조금 있었다. 그것은 “아픔의 기억은 많을수록 좋다”, “아픔의 기억은 많을수록 좋다, 그 뒤 이야기” 다.

어떤 얼굴, 혹은 어떤 표정, 혹은 어떤 느낌으로 들어가는 기분과 심리가 착착 감기듯 어울리며 잘 표현돼 있다.

마치~ 같다. ~처럼, ~ 하는 듯, ~눈빛 등과 같이 비유하는 표현법과 감정상태 설명이 정확하다.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나고 따뜻하다. 부드럽고 눈물샘을 자극한다. 엄마의 소중함과 중요함을 머리로만 느꼈는데 한 뼘 더 느껴 머리와 가슴으로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치매 앓는 할머니,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아빠. 유부남을 사랑하는 연수. 다정한 구석 없고 방황만 하는 정수. 돈 타령하고 사고치는 남동생 근덕. 악착 같이 살고 수다쟁이면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근덕댁(올케).

엄마 인희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감싸준다. 마치 처음부터 자기 삶은 없던 것처럼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갔다. 오줌소태가 낫지 않아 병원에 갔지만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이미 때가 늦은 것이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변화해 가는 가족과 엄마의 모습이 물 흐르듯이 잔잔하게 나타나 있다.

삶에 대한 진솔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그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마음먹었다.

그 마음과 함께 먹먹함은 여운이 되어 오래 남을 거 같다.

26. 죽을 것 같은 아픔과 그리움, 분노와 모멸감을 견디고 이제 겨우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는데…….

73. 엄마는 힘주어 잡은 손으로 말보다 더 진한 마음을 올케에게 전하고 있었다.

97. 집사람 죽는다고 슬픈 건 없는데, 참 아쉬울 거는 같네.

102. 책임 없는 사랑은 가벼워서 봄바람에도 날아가 바람 되고, 먼지 돼. 넌 먼지 되고 바람 될 거야. 흔적도 없이.

147. 다소 어색해 보이는 그의 미소는, 너무나 공허한 나머지 오히려 속이 더 깊어 보이는 빈 우물 같았다.

156. 심장의 고동 소리가 마치 겨울 바다에서 듣는 파도 소리 같았다.

216. 깊은 어둠에 잠긴 강물처럼 자꾸 가라앉으려는 마음을 연수는 애써 다독거렸다.

220. 연수는 엄마를 안고 짐승처럼 목울음을 토해내는 아버지와 넋 나간 듯 울부짖고 있는 정수 뒤에 그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255. 이 모든 걸 혼자 준비하며 아버지는 속으로 얼마나 우셨을까. 연수는 자꾸 목이 메어왔다.

275. 폭풍이 스치고 지나간 바닷가처럼 집안은 깊은 침묵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294. 정수야, 너……. 다 잊어버려도, 엄마 얼굴도, 웃음도 다 잊어버려도……. 니가 이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건 잊으면 안 돼.

324. 자식에게 최고의 유산은 부모의 음지에서의 선행이다.

* 단어 찾기

83. 자조적인 심정의 “자조” -> 자기를 비웃음

* 오타 발견

93. (중략) 윤 박사와 술을 마시며 처남댁이 (한가해지를) 기다렸다. -> (한가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