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지경사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명작”

“좋은 어린이 책 사단법인 어린이 문화진흥회”

뒤표지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 팬은 웬디와 두 남동생을 데리고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로 날아갑니다. 그 곳에는 오른팔에 쇠갈고리를 단 무시무시한 후크 선장이 피터 팬을 해치려고 기다리고 있지요. 꿈과 모험이 가득한 나라 네버랜드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동심을, 어린이들에게는 소중한 꿈을 갖게 해 줄 것입니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 팬과의 만남!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모험!”

며칠 전 다른 출판사 피터 팬 책을 읽었다. 근데 의문 가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내가 평소 알고 있던 피터 팬 책 내용과 다른 점이 몇 군데 발견됐기 때문이다. 성격상 확실한 걸 좋아하는 난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의심되는 건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뭔가 찝찝했던 내용은 찾아서 확인을 해야 했다.

같은 책 두 번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는 다른 느낌의 다른 출판사 책을 읽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도 한 몫 했다. 그리고 알아냈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피터 팬 내용은 단편으로 압축 된 거라 생략된 부분이 많았다면 이 책은 중, 장편이라 자세하고 길게 서술돼 있었다. 그래서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도 발견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난 후크선장이 오른팔에 쇠갈고리를 달게 된 이유가 악어가 그 손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다. 추측으로만 악어와 싸움에서 이루어진 줄 알았다.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피터 팬과 싸우다가 그 손을 악어에게 먹힌 것이었다. 쉽게 말하면 원인은 알지 못한 채 결과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나라는 이름의 개가 유모 인줄도 몰랐고 유모가 있는지도 몰랐다. 이전에도 피터 팬이라는 제목의 책을 여러 권 읽어 보았지만 그런 내용이 없었다. 나나를 무시하던 달링 씨가 죄의식과 죄책감 때문에 결국은 나나의 집, 즉 개집에서 자는 것도 알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내가 알던 피터 팬은 정의롭고 착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이미지였다. 이 책에서나 바로 전에 읽었던 책에서 알 수 있었던 부분은 피터 팬은 엄마를 싫어한다는 점이다. 또 피터 팬은 잘난 척하고 우쭐 거리며 건방진 태도의 성격을 소지하고 있다는 부분이 좀 의외였고 그 성격을 잘 못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 아이들이 커다란 버섯둥지의 비밀통로를 지나 땅 속 보금자리에 사는 것도 몰랐다. 그래서 그 점을 읽으며 ‘아하, 그렇구나!’ 하며 수긍할 수 있었다.

바로 전에 읽었던 책 빼고 그 전에 읽었던 책들은 ‘결국은 웬디와 동생들은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왔다.’ 에서 끝났다. 그런데 이 책과 바로 전에 읽었던 책은 어른이 된 웬디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해마다 봄 대청소 때에 맞춰 피터 팬과 모험을 한다. 그리고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고 피터 팬과 모험을 한다고 나와 있다.

난 그 동안 무슨 책을 어떻게 읽었던 것일까?

이 책은 그림이 예쁘다. 눈을 뗄 수 없는 부드러움이 있다. 환상적이고 어쩌면 비현실적인 내용이지만 꿈과 동심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무한한 어린이의 에너지와 맑고 순수한 깨끗함을 맛볼 수 있었다.

상상속의 네버랜드는 용기와 모험을 선사한다. 어른들이 읽기에 약간은 느린 전개 방식이라 아이들이 읽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확실하게 알게 된 내용 속에서 아이들의 천사 같은 모습을 우리 아이에게 접목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11. 아이들의 마음을 정돈하는 일은 뒤죽박죽이 된 서랍 속을 정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24. 램프는 엄마가 남겨 놓고 가는 엄마의 눈빛과도 같단다. 너희들을 지켜 줄 거야.

85. 봐, 저게 바로 엄마의 모습이야. 저 둥지는 호수 위로 떨어졌어. 하지만 엄마가 둥지를 버리고 갔을까? 결코 아니야. 네버새는 계속해서 둥지 속의 알을 품고 있.

95. 흐릿한 달빛만이 수면 위에 내려앉아 넘실거렸다.

112.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너희들이 안다면 두려울 게 없을 거야.

127. 땀방울이 촛농처럼 떨어져 눈썹을 훔쳐 냈다.

152. 나는 젊음이요, 즐거움이다! 나는 알을 까고 나온 작은 새 한 마리다!

38. 별수없이 -> 별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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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자맥질 : 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