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05 샘터 (2012.05 푸른 달)

“내가 만드는 행복, 함께 나누는 기쁨.”

샘터는 소박한 일상 속 깨달음이 일품이다. 사람들의 희로애락에 대한 여유가 좋다. 시간은 같지만 인생은 다르듯 삶의 통찰도 다르고 삶의 모습도 다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 왠지 훈훈해지고 따뜻해진다.

특히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읽기 좋았다. 그 계층의 다양화는 읽기엔 다소 어려운 편이지만 그 만큼 공들여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았다.

“2012년 샘터는 거짓 없이 인생을 걸어가려는 사람들의 굳센 이야기를 전합니다.”

라는 말이 내 귓가에 맴도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샘터 오른쪽 페이지 위쪽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바코드가 있어서 별도의 음성인식 기기를 이용하여 바코드를 읽으면 본문의 내용을 소리로 들을 수 있다.”

특이 이런 면에서 시간장애인을 위하는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행복을 일구는 텃밭. 스스로 심고 가꾸어 가는 일상의 행복”이다. 그 이유는 에세이 같은 느낌은 부드럽고 다른 사람의 삶에서 내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 개인적으로 내 글이 행복일기, 자식이 쓰는 부모님 자서전에 실린 적이 있기 때문에 애착이 간다.

샘터는 엄마도 알고 나도 아는 책이다. 그래서 공감이 되고 신기하다. 내 글이 실린 책을 엄마에게 기념으로 드렸을 때 엄마가 말씀하셨다.

“이 책 어렸을 때 많이 받는데......”

추억을 되새겨서 행복한 표정을 난 잊지 못한다. 아니, 잊을 수 없다. 그 미소는 참말로 오래간만이었기 때문이다.

47쪽에 “내 인생의 한 사람 사랑받지 못했다고 하여 사랑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코너는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에 실린 글을 요약하여 재 수록한 글이라고 한다. 그 책이 집에 있고 읽어 보았기 때문에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52쪽에 실린 “옛사랑의 연모지정. 모자란 그대가 나의 천생연분”은 퇴계 이황과 그의 아내에 대한 글이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나서 새삼 좋았다.

80쪽 “2012년 샘터상 생활수기 당선작 함께 꾸는 꿈”을 읽을 땐 몸이 불편하지만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 내가 투고한 것이 생활수기 이었기 때문에 더 찬찬히 자세히 읽을 수 있었다. 내 글의 단점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참 많이 기다렸다. 샘터 05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기를. 다름이 아니라 “2012년 샘터상 당선작 발표” 때문이었다.

내 원고를 보낸 후 살짝 기대 했다. 아니나 달라, 떨어졌다. 그러나 그 밑에 내 이름이 나와 있었다. 참고로 85쪽이다.

“예심을 거쳐 넘어온 아홉 편의 글을 정성껏 읽었습니다. (중략) 뽑힌 세 편 외에도 000.(여섯 명 이름) 님의 글이 뽑힌 글 못지않게 좋은 글이었다는 것을 아쉬운 마음으로 밝혀둡니다.”

그 글귀에 조금 위안을 삼았다.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내 글이 결승까지는 올라갔고 거기서 경합을 벌이다가 떨어졌기 때문에 나름 가능성(=가망성)은 있다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어쨌건 좀 더 열심히 글공부를 하고 독서를 해서 다음엔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혼자 약속했다.

그 약속은 내 자신에 대한 맹세이기도 했다.

17. 먹기 위해 벌어야 하고, 살기 위해 버텨야 해요.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아요.

29. 다른 사람의 착한 행실은 반드시 귀 기울여 경청했고, 자신의 잘못은 반드시 두려운 마음가짐으로 대하여 즉시 고쳤다.

36. 선생님은 일 년 내내 부처님처럼 웃으셨고 예수님처럼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으셨다.

57. 결코 현실이 되지 않을 줄 알면서도, 아름다운 오아시스의 환상에 기대 험한 사막을 건넜을 것이다.

83. 그들의 땀방울 속에서 자립의 꽃망울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었습니다.

96. 어릴 적부터 행복하게 사는 습관을 기른 사람은 어린이 되어서도 그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112. 기억을 글자로 되새기다 보면 당시엔 경황없이 스쳐 보냈던 일들의 의미가 또렷해졌고 감정은 깊어지고 절실해졌다.

115. 견딜 수 없이 힘들다가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버티고 나면 훌쩍 성숙해 지는 것이다.

128. 서로 존중하고 격려할 때 이익과 행복의 열매가 생겨나는 것이다.

* 단어 찾기

37. 소 지라 : 소의 비장. 빈혈에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