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황석영

“인터파크 추천”

“간행물윤리위원회 이달의 읽을 만한 책”

“KBS1 낭독의 발견 추천”

“2007 최고의 책!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매일경제, 교보, YES 24, 인터파크, 모닝 365, 북새통 선정”

이 글은 한겨레에 연재되어 온, 오프라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또, 출간되기 전에 유럽과 미국에서 번역출간 제의가 들어올 만큼 이 소설은 한국문학을 넘어 세계문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황석영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작가님의 책 중 바리데기, 강낭몽, 손님, 개밥바라기별을 소장하고 그 책들을 다 읽어 보았다. 모랫말 아이들은 소장하진 않았지만 끝까지 읽어보았다.

한국 문학 거장이시다. 어린 나이부터 작가가 되신 분이다. 고교시절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셨다고 한다. “최인호” 작가님도 어릴 때 글이 당선 된 후 작가에 발돋움 하셨는데 한국 남자 작가님 들 중 두 분을 가장 좋아한다.

책을 쓰기 위해 고장과 그 고장의 분위기와 사람들을 만나며 답사를 하셨다고 한다. 그 만큼 철저한 준비과정을 걸친 책이고 여러 사람들을 통해 자료 수집을 함으로써 신중한 내용이 꽉 차게 들어 있다.

295쪽에 관련된 글이 있다.

“집필하기 직전이던 작년 (2006)에 6월 한 달을 백두산 부근에서부터 두만강을 따라서 러시아 중국 조선의 세 국경이 맞닿는 금삼각까지 답사했고, 연이어 지린성의 연길, 용정, 도문, 훈춘, 창춘, 그리고 선양, 따롄 등지를 샅샅이 돌아다녔습니다.”

정확한 필력은 물 흐르듯 부드러운 분위기를 형성 했다. 왠지 가끔 슬퍼지는 단어들은 빨아들이는 듯 흡입력이 있었다. 강한 집중력과 긴장감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시대적 배경에 대한 깨달음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이하게 작가 소개 글이 없다. 차례가 없다. 다만 책 중간 중간 1, 2…….12까지의 숫자가 있을 뿐이다. 대화체에 따옴표가 없다.

바리데기 책 내용 중 대화체의 사투리가 구수하다. 한번 읽으면 아리송하고 두 번 읽으면 알듯 말듯 해서 세 번 읽었다. 그러면 이해가 되었다. 반복 효과는 내용의 이해뿐만 아니라 줄거리 전개도 도움이 됐다. 세 번째 읽을 땐 항상 나중엔 운율이 붙어 리듬감 있게 읊조리게 되었다. 그 결과 꽤 오랜 시간 읽게 되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뛰어난 자연환경 묘사를 하신다. 입이 딱 벌어진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 내 취향의 기준으로 뽑으면 “자연 환경 묘사” 3위 안에 채택 되는 글이다.

약간은 두꺼운 책이다. 400쪽이 약간 넘는다. 수준 역시 내 기준으로 따진다면 상, 중, 하 중에 중상 플러스 (+)정도 된다. 어렵다.

딸만 7명인 가족 중 바리는 7째 딸이다. 바리는 “버리다”의 뜻과 발의 연철음인 “새로 만들어낸다.” 라는 뜻이 있다. 데기는 “부엌데기”, “소박데기” 같이 주로 부녀자를 낮춰 가리키는 말이다. 우연히 귀신을 본 후 전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나타났다.

사건은 외삼촌으로부터 시작됐다. 그가 와서 가족들이 헤어졌다. 산에서 할머니는 돌아가셔도, 산불현장에서 멧돼지를 쫒아가다 죽은 강아지 칠성이도, 바리가 어려울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주신다. 가족들의 죽음. 동생을 찾으러 간 남편, 샹 언니의 배반, 바리의 딸 홀리야 순이의 갑작스런 죽음. 다시 돌아온 남편.

바리데기 설화의 어울림, 현실과 환상의 절묘한 조합, 9.11 테러, 영국 지하철 테러, 나라님의 죽음, 아프간 전쟁의 매치 등 세계 속에서의 묵직한 사건들, 비극적인 삶, 절망 속에서도 강한 자립심과 바리의 지혜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인종, 문화, 종교의 다양성과 조화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잘 못 된 것이 보인다.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생명수의 의도는 “일상의 행복”이 아니었을까?

7. 그리고 갈매기들이 생선비늘처럼 반짝이는 바닷물 결 위의 햇빛을 사방으로 흐트러뜨리며 역광 속으로 힘차게 날아갔다.

74. 사람의 마음도 밥과 같아서 오래가면 쉬게 마련이라 자꾸 폐를 끼치면 나중에 정말 도움이 긴요할 때는 냉정하게 돌아선다고 아버지는 말했고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였다.

85. 먼 산 숲속에서 부엉이가 바람소리처럼 울어댔다.

124. 캄캄한 어둠속에 달빛 같은 희끄무레한 빛의 띠가 나타나더니 구불거리며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223. 나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어쨌든 살아 있는 한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243. 나는 눈두덩에 씌워진 젖은 종이를 떼어내듯이 무거운 눈꺼풀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들어올렸다.

263. 우리에게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가르치기 위해서 우여곡절이 나타나는 거야.

286.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지.

290.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힘센 자의 교만과 힘없는 자의 절망이 이루어낸 지옥이다.

*단어 찾기

17. 달포 :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22. 장질부사 : = 장티푸스

46. 주패노름 : (주패노름이라는 글은 검색되지 않으나_ 주패 - 붉은 패노름으로 추측된다.

50. 여축 : 쓰고 남은 물건을 모아 둠. 또는 그 물건

69. 기진 : 기운이 다 하여 힘이 없어짐

132. 잘코사니 : 고소하게 여기는 일. 주로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는 경우에 하는 말이다.

156. 거한 : 몸집이 매우 큰 사내

233. 통령 : 정신이 신령과 서로 통함.

274. 귀졸 : 온갖 잡스러운 귀신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

298. 참상 : 비참하고 끔직한 상태나 상황

* 오타 발견

43. 찌르르하는 : 찌르르 하는

97. 붙안고 : 붙잡고? 부여잡고?

124. 기대어앉아 : 기대어 앉아

136. 쏟아져들어간다. : 쏟아져 들어간다.

165. 또다른 : 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