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월간) 01 2012 해오름달

요리, 여행, 동물(악어) 스포츠(야구), 인물(양준혁)등과 책, 영화 음악 등의 문화가 숨 쉬듯 살아 있다. 사회의 다양한 계층 사람들이 필자이기 때문에 내가 읽으며 느끼는 감정과 감성도 각양각색이다. 그 안엔 희로애락뿐만 아니라, 재미, 감동, 지식, 정보, 흥미 등 광범위하다.

샘터를 10개월 전에야 1년 구독 하게 됐다. 그 기간 중에 우연히 내 글이 실렸다. 작가가 꿈인 나였기에 하늘을 날 듯 기뻤다. 엄마한테 책을 들고 가 자랑스럽게 보여 드렸다.

엄마는 내 글(2011. 6월호)을 읽더니 책 앞표지를 보셨다,

“어? 샘터네?”

“알아요?”

신기하듯 되묻는 내게 엄마는 말씀하셨다.

“어렸을 때 이 책 많이 봤어!”

왠지 엄마랑 나랑 같은 시대 사람인 듯 세대차이가 없이 느껴진다. 알고 보니 올해로 40년 된 월간지라 한다. 1970년에 발행된 책이니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책이다. 내가 1981년생이니까.

세상에, 내가 알고 있는 책을 엄마도 아는 책이 과연 몇 권이나 될까?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났다. 엄마랑 나랑 25년 차이가 나는데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책이 명멸됐을까? 그건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고, 필연이다.

더군다나 내 글이 엄마의 동반자인 남편 글이었다. 그러니까 나한텐 아빠.

엄만 얼마나 뿌듯하고 흐뭇하셨을까?

하. 지. 만.

내 기대와는 달리 엄마는 칭찬을 하지 않으셨다. 책을 읽으신 아빠도 묵묵부답이셨다. 칭찬 받길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솔직히 부모님의 굳은 표정을 바란 건 아니었다.

엄만 한참의 침묵 속에 한 마디 하셨다.

“네가 정말 작가가 되고 싶다면, 글 속 사람을 한번 생각하고 썼으면 좋겠어.”

그건 아마도 “아빠”에 대한 존경이나 이해, 그리고 앞으로도 글에 나와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말하는 듯했다. 최소한 그 분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라는 뜻으로 난 해석하고 받아 들였다.

몇 달 후.

내 글이 또 샘터에 실렸을 때(2011. 12월호) 엄마 눈치를 살살 보며 책을 드렸다. 한참 말없이 곰곰이 생각하시더니.

“잘 썼네. 작가해도 되겠어!”

“뭘요, 출판사에서 약간 교정 봐서 그렇지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엄마는 아셨을까? 엄마가 칭찬한다면 최소한 타인에게 피해 주는 글은 아니란 걸. 그렇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항상 염두하고 글을 썼다는 걸.

둘째 글이 처음 글보다 낫다면 셋째 글도 넷째 글도 점점 나아지겠지? 그런 발전 속에 한 발자국씩 걸어가며 작가를 꿈꿔 본다. 열심히 글을 쓰다 보면 세 번째, 네 번째도 좀 더 나은 내 글이 책에 실리리라 기대해 본다.

정기구독 2달 남았다. 잊기 전에 출판사에 얼른 전화해야겠다.

정기구독 연장이요~

17. 짧아진 겨울해가 등을 보이고 있었다.

34. 쇠몽둥이로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것 같았다.

43.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임을. 내가 마음만 먹으면 찡그린 하늘을 웃는 얼굴로 바꿀 수 있었다.

47. 차고 맑은 겨울 하늘은 맨얼굴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51. 사랑은 생명을 용솟음치게 만들고 가능성을 높인다.

53. 그래서 좌절의 이유가 되는 역경과 장애가 어떤 이에게는 발전의 비결이 고 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62. 여기서 실패하면 다음 기회는 오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에, 나는 죽어라 공부했다.

64.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80. 의성어와 의태어를 잘 쓰면 글이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됩니다.

87. 겨울철에는 뿌리채소를 먹어야 한다. 무, 도라지, 생각, 양파, 마늘이다.

88. 아침부터 시작한 일을 나절가웃쯤하고 나면 어느덧 해가 서쪽 산마루에 걸려 있다. ‘해거름’ 이다.

89. 높이 뛴다고 하늘을 날 순 없으니 부러워 말라고,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니 서두루지 말라고, 무언가 발목을 잡더라도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날아오를 힘이 생길 거라고.

93.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은 반드시 꿈을 이룬다.

105. 세상에 존재하지만 보통사람은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을 보는 자가 천재라고 했다.

107. 순간 기쁨과 안도로 두 다리의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115. 그의 노래에서 어떤 역경에도 죽지 않고 살아서 새 꿈을 향해 날아오르는 힘찬 용의 모습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