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2

박광수 작가님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직설적이다. 싫으면 싫은 거고 좋으면 좋은 거다. 그런 사람이 뒤끝이 없고 화통해서 난 좋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어떤 사람에겐 반감을 일으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지만, 난 그런 깔끔함이 좋다.

파스텔 톤의 그림은 눈을 편하게 하며, 빨강, 검정, 회색, 진한 밤색 등은 독자를 위한 배려인지 거의 쓰시지 않는다. 그 색채가 곱고 예뻤다.

드문드문 나오는 그의 아끼는 소지품이나, 그의 숨결이 묻어 있는 생활용품은 별 게 아닌 듯 보이나, 작가님께 한 발자국 다가가는 지름길이 됐다. 그걸 작가와 작품과 독자의 삼위일체라고 표현해야 하나? 애정 어린 사물에 대한 모습은 사물의 관찰과 그림과 글로 표현되는 시도로써 결코 쉽지 않았겠지만 훌륭하게 표현 하고 계신다.

정확하고 확실한 만화는 만화 끝 한 줄의 메모가 포인트고, 그 옆 한 쪽의 글은 하이라이트다. 메모는 주제나 결말 혹은 반전을 나타냈다. 글은 그 그림을 그렸을 때의 상황을 회상하거나, 이렇게 해서 이 그림이 나왔다는 설명이나, 이 그림이 나가고 나서의 독자들의 반응, 혹은 그로 인한 독자들의 전화 통화 내용은 이렇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작가님의 생활상이나, 지인들과 함께 어울려 하는 행동이나 대화, 작가님의 생각, 사고, 가치를 적고 계셨기에 작가님이 참 착하시고 훌륭하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어법이 아니다.

어쩔 땐 추억을 기억해 향수처럼 꺼내 놓으시기도 하고, 어쩔 땐 과거에 이렇게 살았다는 그리움을 기재하시기도 한다.

만화로 약간 부족했다고 느끼시는지 그 한쪽의 글은 꽤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자신의 철학과 확신을 본인의 삶과 내포돼 자연스럽다.

51 페이지의 내용은 서툰 사람들인가 해피엔딩에서 비슷한 내용을 봤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꿈과 희망의 메시지는 코끝을 시큰하게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105 페이지 “내 감정들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가감 없이 아부지에게 전할 수 있다.” 라는 말은 사랑과 애정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의 심성은 곱기에 예쁘고, 포근해서 따뜻하다.

잘 웃지 않는 듯 보이지만, 한 번씩 웃어 보이는 그 미소와 웃음이 책에 스며 있어 난 참 좋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도 모르겠다.

22. 나는 살면서 상대방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

42. 깊어진 사랑은 꼭 잡은 손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47. 행복한 사람은 두려움 없이 자신에게 열정을 고백하는 이.

63. 이 세상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70. 언제나 행복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겁니다.

84. 나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산다.

94. 제게 빛을 보여 주신 분, 저도 당신의 빛이고 싶습니다.

117. 사랑은 잡념을 없애주는 훌륭한 도구이다.

120. 사랑을 포기 하는 것은 끈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