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서점 갔다가 저 책을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기에 사준다고 꼭꼭 약속했다

그레서 사준 책이다.

서점에서 아이가 이 책 한권을 다 읽었다. 5살인데 공룡 이름 정도는 읽을 줄 알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특징은 잘모르기 때문에 서점에서 차마 읽어 줄수 없어서, 컴퓨터로 사준다며 나왔다.서점에서 사면 되지 왜 컴퓨터로 사냐고 묻는 아이에게 컴퓨터가 싸다고 말해줬다.20%나 싼 가격과 무료 배송과 하루 배송.다가 오는 아이 생일에 딱 적격이었다.소장하자 아이는 이름을 같이 쓰고 열심이 읽으며 나에게 가르쳐 줬다"엄마 티라노 사우르스에요. 엄마 트리케라톱스예요"신기한 눈과 초롱한 시선으로 아이는 엄마와 책을 번갈아 가며 쳐다 본다.그리고자기는 다 아는데 엄마는 모르지 하는 식으로 열심히 설명 한다.

'나도 왠만한건 다 알거든?'

잘난척 하려다 입을 다문다. 상대방에게 설명하는 것도 일종의 학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세개가 영어로 쓰리인데. 그래서 쓰리케라톱스야' 라고 말해주는 아이가 왠지 깜찍하고 귀엽다.

알아 알아.. 목구멍에서 슬슬 기어 나온다 하지만.

"엄만 몰랐는데 우리 아들 잘 아는 구나?"

칭찬해 준다. 집중력 향상은 두뇌 개발에도 좋다.그리고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책을 사줬을 때도 그 반응은 과히 폭팔적이다.몇 천원 투자로, 몇 억개의 뇌세포가 활성화 된다고 생각하니,난 참 좋은 엄마 인거 같다.우리 아들이 참 좋다

공룡 척척 박사 될 날이 멀지 않은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