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님을 저는 사랑합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총알탄을 입으셨어도 사랑합니다.
알뜰살뜰하게 사셨기 때문에 그 분의 영향을 받아 절약정신을 본받아서 전 그 분을 사랑합니다
부모님 자서전이라는 코너에 장은경 해서 제 글이 삽입된 이번 6월호는 저에게 무척이나 삶의 의미를 되살리게 했습니다.
꼭 어버이날이 아니어도 항상 부모님은 제 가슴속에 살아 계십니다.
저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그 은혜를 어디에 비유할수 있겠습니까?
깊은 바다 보다 더 깊고 푸르른 하늘보다 더 넓은 부모님 은혜를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사랑한다는 그 말 보다도 다만 몇푼 안되는 용돈이라도 전 부모님에게 넉넉히 해 드릴수 없었습니다.
숫기가 없는 제 성격 탓이기도 했지만 왠지 부끄러우니까요.
아버님은 그래요
백수 입니다. 근데 그게 사는데 큰 문제가 되진 않잖아요
책 내용처럼 장애인 이십니다. 근데 그게 부끄럽습니까? 아니요 오히려 전 자랑스럽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국가유공자 이시기 때문에 보훈 연금을 받으십니다.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말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총알탄을 맞고 싶어서 맞으신거 아니잖아요?
그래서 평생을 장애인으로 사셔야 한다는 아픔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 상처 평생 아물지 못하겠지만 마음 속 아픔 더 아물지 않겠지요?
베트남 전쟁 당시 총알탄을 맞고 대구 국군 병원으로 비행기 타고 이송 되셨다는 말씀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버지에 대해 글을 쓸 당시 사실 수박 겉 핡기 식으로만 알고 있었다는 자체가 전 너무 부끄러웠네요.
그래서 군 생활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의병 제대 하셨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당연하지요 수박 겉핡기 내용으로 글을 쓸수 없어 아버지께 또 어머님께 정보를 수집하며 알게 된 사실이니까요.
저는 고엽제 때문에 국가유공자가 되신 줄 알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을 뿐 좀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기에 여쭈어 보니 고엽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고엽제로 인해 국가유공자가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셨습니다.
1971년 군대 입대 하셔서 72년 베트남 전쟁으로 파병 되고 73년 의병제대 하셨기 때문에 그 당시 36개월 즉 3년이라는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23개월만 군 생활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저희 집이 부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가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행동은 마치 우리집은 부자가 아니라도 가난하지 않더라도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을 표현으로 가르쳐 주셨기에 그 모습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풀 사달라 하면 밥풀로 붙이라 하셨고 쥬스 먹고 싶다 하면 물을 먹으라 하셨고 볼펜이 필요하다고 하면 본인이 쓰던걸 주실 정도로 악착 같으셨으니까요
그 말씀 하셨어요.
"그럼 아빠는 볼펜이 없잖아요?"
"아빤 사무실에 가면 있어" 하고요
국민학교 저학년 어느날 아버지의 낡은 갈색 구두가 눈에 들어 왔어요
나름대로 효도를 하려고 검은 색 구두약을 솔에 묻혀 빡빡 구두에 문질렀어요
근데 갈색 구두가 검은 색이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린 마음에 그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요.
알지만 아무 말씀 안하신 아버지는 저에게 속으로 "고맙다"는 무언의 말씀을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한 동안 검은 색 칠이 되지 않은 구두한 쪽과 와 슬리퍼를 신고 출 퇴근 하시다가 몇 달 후 저와 같이 시장에 가서 제일 싼 구두 한 켤레 사 신으셨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그런 아버지에게 전 참 미안했어요.
하나 사드리고 싶었지만 어린 나이에 구두 하나 사 드릴 변변한 돈이 있겠어요?
당연히 없지요.
아버지는 그렇게 1남 2녀를 악착같이 키우셨어요.
폐차장 상무로 몇년간 일하실 당시 의자 밑이나 말판 밑에 떨어진 동전을 주워 백원 이백원 용돈을 주실 정도 였으니 그 돈을 몇년을 모와야 하겠어요?
더군다나 오랜기간 그 속에 머물렀던 동전이기에 기스 나고 구멍나서 차마 쓸수도 없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알았어요
점점 저는 나이 먹고 저희 아이는 자라는 동안 아버지는 흰 머리가 나고 키가 작아지고 어깨가 좁아진다는 사실.
알기야 알았는데 인정하기가 싫었던 것이지요.
몇 년 전 아버지의 환갑때 약 두달간의 월급 정도의 돈을 드리며 "엄마랑 여행이나 다녀 오세요"
하니 한사코 안 받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입가에 웃음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 모르시겠어요.
저와 남편이 열심히 맞벌이 해서 모은 돈이 얼마나 어렵게 번 돈인지?
왜 싫으시겠어요?
그 모습을 마음만 받아도 뿌듯하셨겠지요?
왜 나쁘시겠어요?
돈으로 치부 될수 없지만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웃으시며 안 받는다고 뿌리 치시는데 고목 같은 두 손에 꼭 쥐어 드리며 혼자 생색 아닌 생색내며 생각했어요.
이걸로 됐다.
구두 사 드린거다.
난 이제 효도 한거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그 깊은 은혜이지만, 부모님의 그 모습 바라만 봐도  아름답습니다.
아버지의 글이 나온 이 책을 한 권 선물 하면 아마 그 특유의 입가의 웃음은 떠나지 않겠지요?
제가 경험한 것을 글로 쓰라면 얼마든 쓸수 있었지만 부모님이 몇년도에 결혼하셔서 어떻게 사셨는지 그 일대기는 사실 잘 몰랐어요.
제가 보이는 것만 보았던 것이지 그 속 사정까지는 헤아릴수 없었으니까요?
아버지가 군대에서 종아리 부분에 총알탄을 당하셨다는 말씀을 글의 정보를 수집하며 알았을 정도로 무지했으니까요.
하지만 전 무지해도 상관 없고 전 무식해도 상관없어요.
부모님의 은혜..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은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사랑합니다. 더 많이 사랑합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심을 감사 드리고 친정집이 가까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좀 더 오래 살아 계셔서 부모님이 계시기에 제가 아버지의 특유의 웃음을 닮아 갈수 있게 해 주시길 바라는 작은 욕심을 내봅니다.